김위원장, 검찰에 '내사요구'
김기춘 국회의원(국회법사위원장, 한나라당 소속)은 지난 태풍 매미내습시 거제지역의 정전사태에 대해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에게 "내사를 해서 원인을 밝혀 달라"고 요구해 파장이 일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부산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창원지방검찰청 국정감사'중 별도 질의에 나선 김기춘 위원장은 "태풍 매미로 인해 거제지역에 5일간 정전사태가 일어난 일이 있다"며, "그 원인이 송전철탑 2개가 바람과 하중을 이기지 못해서 넘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위위원장은 "그 송전철탑에 대해서는 감사원에서 이미 감사를 해 가지고 이것이 부실공사다, 시정하라는 촉구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기에 시정조치가 이루어지지 아니함으로 인하여 큰 피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위원장은 "이 사태에 대해 한전 측에 어떠한 중대한 과실이 있었는지 이런 점을 내사 해서 원인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시민단체와 시민 반응
한편, 김위원장의 질의에 따라 항간에는 '검찰청에서 수사관을 급파하여 내사에 들어갔다'는 풍문이 있다.

앞으로, 시민단체 한전 소송과 맞물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거제시민단체를 비롯한 소송대리인 김한주 변호사 관계자측은 "이 사실을 들었다"며, "앞으로 검찰 내사를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숙 거제환경연합 사무국장은 "모처럼 좋은 소식"이라며, "검찰에서 적극적으로 수사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시민 김모씨(35, 거제시 신현읍)는 "현재 검찰이 내사를 실시한다면 한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내야 한다"며, "거제시민단체 등이 나서 한전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을 알고 있다며, 소송과정에 있어 큰 자양분으로 작용할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춘 법사위원장의 '돌발적'질의에 대해 한전관계자는 '전혀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향후 한전측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