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14호 태풍 ' 매미'로 마을 절반 가까이가 사라진 일운면 와현마을을 태풍에 안전한 지점으로 집단이주가 전국 처음 추진된다.

 8일 거제시에 따르면 은빛 모래사장으로 전국 유명 해수욕장의 하나로 꼽는 와현마을은 이번 태풍으로 전체 76가구(177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4가구(90여 명)가 주택완파 또는 반파· 침수 등의 피해를 봤다.

이에 따라 시는 태풍때마다 마을이 피해를 당하자 집단이주가 필요하다고 보고 도를 통해 최근 정부에 국비 100억원을 지원 요청했다.

와현마을의 집단이주가 현실화되면 앞으로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주민보상책 가운데 새로운 선례가 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을 접한 상당수 주민은 지금까지 살던 집에 그대로 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특히 이번에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해수욕장 인근의 상가나 민박집이어서 마을 이주에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와현마을의 집단이주를 건의한 것은 사실
이지만 현재로서 완전히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