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개발연구원이 ‘김해국제공항 안정성 확보방안’에 대한 용역을 실시한 결과, 김해공항 등 동남권 지방공항의 안정성 위험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부산신공항 조기건설 여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용역에서는 당초 후보지로 거론된 9곳 중 부산 기장 일광, 울산 울주 서생, 경남 밀양,상남, 김해 장유, 마산 구산 등 5곳은 공항입지로서 타당성이 결여된 것으로 평가돼 남은 4곳의 후보지에 대한 실사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 연구에서 타당성을 인정받아 사업비 추계가 나온 후보지는 가덕도, 명지 등 부산 2곳과 창원 대산, 거제 등 경남 2곳이다.

사업비로만 따질 경우 경제성이 두드러지는 후보지는 4조원의 사업비가 예상된 대산지역이다. 현재 농경지로 돼 있어 매립이나 절토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입표면에 장애물이 7개소에 달하는데다 ‘제한표면에 저촉 장애물이 다수’ 산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가 인접, 환경파괴 시비가 우려된다.

반면 가장 많은 사업비가 예상되는 지역은 9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 부산 가덕도 해안. 진입표면에 장애물은 없으나 수심 10~30m에 달하는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찮다. 여기다  수평표면엔 해발 252~460m의 저촉 장애물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똑같이 7조원으로 사업비가 계상된 부산 명지의 낙동강해안과 경남 거제도 유력 후보지로 파악됐다. 명지의 경우 남측 해안 매립비용이, 거제는 해발 209m의 북측 산봉우리를 절취해 부지를 조성하는 비용이 상당액을 차지했다. 그러나 명지는 을숙도에 인접해 환경논란이, 거제는 육지연결 진입도로 건설이 각각 숙제로 지적됐다.

가능 후보지로 파악된 곳이 공교롭게도 부산과 경남 각 2곳이어서 부산시와 경남도간 신공항 유치경쟁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공항건설자문위의 한 위원은 9일 “사사건건 충돌을 빚어온 양 자치단체가 서로 자기지역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로비를 벌일 경우 상당한 사업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건교부의 기류는 사업비가 가장 적게 드는 것으로 파악된 창원 대산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지역은 부산시청을 기점으로 56km나 떨어진 원격지여서 부산시의 반발이 뻔하다. 반면 부산의 가덕도와 명지는 군사공항 기능까지 함께 해야 돼 추가 사업비가 불가피하다.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윤한도 의원은 “국제기준에 훨씬 못미치는 김해공항 등의 안정성을 고려할 때 대체 신공항 건설은 시급하다”며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에 따라 후보지 선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신공항 후보지 평가
 
위치      현황  부산시청과거리             장애물                       사업비     부산 강서    가덕도   32km           가덕도 우측해안 매립           9조원
부산 강서    명  지     25km  명지택지 개발지구 남측 해안매립  7조원
창원 대산    농경지   56km  제한표면에 저촉 장애물 다수          4조원
경남 거제    거제도   36km 거제도 우측 산봉우리 절취 부지조성  7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