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혼 여성들이 고현과 옥포 등지 노래방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는 기혼여성(주부)들은 경기침체 탓으로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풍속도를 만들고 있다.

고현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57)는 "통영, 삼천포, 여수, 창원 등지 주부들이 거제도로 대거 들어와 노래방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90%이상이 주부들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대거 모여 들었다"고 설명했다.

노래방 도우미로 활동하는 주부들은 '이혼 경력자'도 있으나, 남편 허락받아 '생계형'으로 나서기도 한다고. 한 사례로, 한 주부는 남편이 직접 자동차를 이용해 하루에 여러 곳을 다니면서 노래방 도우미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노래방 도우미, 생계형 많아
이처럼, 상당수 주부들은 식당이나 힘든 노동보다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로 조선업체 경기가 좋은 거제로 대거 몰려든다고 노래방 업주들이 밝혔다.

또한, 약 4천 여명의 외지 주부들이 몰려들어 고현과 옥포 등지 오피스텔도 준공과 동시에 불티나게 분양되고 있다고 한다.

노래방 도우미에 나선 이모씨(35, 주부)는 "원래 창원에서 살다가 이혼하면서 생계가 어려워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이곳까지 왔다"며, "거제가 조선경기가 좋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 도우미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일부 도우미들 중에는 손님과 마음이 맞으면 2차를 나가기도 한다"며, "일부에선 매춘행위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면, 기본 1시간 3만원을 받으며, 하루에 2∼3시간 정도로 여러 곳을 다닌다고 한다. 대부분 도우미들은 "다른 도시보다 가격도 높아 수입도 괜찮다"고 한다.      

하루 평균 수입, 2백 50만원 정도
작년부터 거제 일원에 노래방 도우미로 나선 주부들은 "작년 경우 최고 천만원에서 평균 6백만원 정도까지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최근 타 지역에서 대거 주부들이 몰려와 경쟁도 치열해 지난해보다 수입이 줄어들었다는 말도 있다.

신풍속도 인가, 아니면 사회문제인가?
최근 이혼녀들의 급증에 따라 생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주부들은 윤락행위나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면서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주부들이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다른 한편에선, "요즘 불경기에 생계를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지 않느냐"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앞으로, 거제지역의 경기 흐름에 따라 노래방 도우미들은 증가하지 감소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모씨(45, 고현)는 "노래방에서 짧은 시간 동안 노래방 도우미 아줌마들과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며,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기도 하지만 크게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박모씨(34, 옥포)는 "노래방 도우미들과 어울리다 보면 여관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가정파탄도 우려된다"며, "건전한 노래방 문화도 필요하다"고 조심스레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