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여기에다 건조중인 선박에서 점거 농성 중인 하청업체 노조 집행부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신청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 노동행위를 저지하는 대우조선, 협력사 직원들에게 하청지회 파업 참가자들이 소화기를 분사하며 대응하고 있는 모습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과 부지회장 2명 등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비노조 작업자가 작업하지 못하도록 막아서고 폭력을 행사하고, 크레인 고소차 등 생산시설 및 건조선박 불법 점거 등 생산 공정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부터 임금인상 30%, 노조전임자 상근요구, 대우조선 내 노조 사무실 마련, 교섭단체 인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하청지회 6명은 1번 도크에서 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 탱크탑(원유 저장 시설) 난간(높이 15m가량)에서 농성 중이다.

하청지회 부지회장은 같은 선박 탱크탑 바닥에 가로·세로·높이 각각 1m 크기의 철 구조물에 웅크린 채 들어가 불법 파업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2차례 출석을 요구했는데도 응하지 않자 지난 1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하청지회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피해 손실도 늘어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지회 파업으로 일주일에 1,25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도크 점거 2주가 지나 2,500억원의 손실이 났다. 손실난 것은 둘째 치고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 되면 매출 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매출손실도 문제지만 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노조 파업으로 인해 진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선주들의 인식이 나빠질 수 있는 것"이라며 "회사 차원 뿐 아니라 국가적인 손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하청지회 도크 점거 농성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대우조선 사내협력사 대표들과 현장책임자들이 공권력 투입을 촉구하며 경남경찰청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 120여 명은 4일 오후 경남경찰청 주차장에 모여 "정당한 노동운동과 권리는 당연히 보장돼야 하나, 본인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십만명의 생존권을 볼모로 불법행위를 하는 것은 크나큰 잘못이 아닐 수 없다"며 "이제는 국가 공권력이 나서야만 한다. 정당한 공권력 집행으로 멈춰진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 요청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