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피해 수재민들에게 지원되는 복구지원금이 수재민들의  손에 들어가기도 전에 금융기관들을 비롯한 채권자들에 의해 압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거제시와 통영시에 따르면 태풍피해 양식시설 복구비가 지급되는 시기에  맞춰 최근 사료공급업체와 사채업자들이 밀린 대금과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법원을  통한 복구비 지급정지 명령을 잇따라 접수하고 있다.

현재 통영시에 접수된 복구비 지급정지 명령은 4건에 2천760만원에 이르고 있으나 이달말부터 복구비가 본격 지급되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영 해수조합도 최근 가두리양식어민 이모(42.거제시 남부면)씨에게 복구비를  압류하겠다고 통보, 이씨가 반발한바 있다.

    이씨는 "수협이 1만여평의 배양시설과 전답, 임야 등을 모두 압류해 놓고  복구비 마저 가로채려 하고 있다"며 "복구비를 지급받지 못하면  재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재민에게 지급되는 위로금도 신용불량자와 연체자의 경우 아예 받지 못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수해특별위로금 지급대상은 2천400가구 130억9천여만원으로 가구당  20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을 지급받았으나 이 가운데 신용불량자와 대출금 연체자들은 지급된 위로금이 연체대금과 상계되는 바람에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해 구호자금은 다른 연체자금과 상계할 수 없으나 본인  명의의은행계좌로 입금되면 돈의 성격이 불분명해 상계될 수 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