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에 불만을 품은 해군 하사관이 거제시와 해군 사이에 관리권 이양을 요구중인 저도 군부대 시설에 불을 지른 사실이 있어 구속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해군진해기지사령부에 따르면 기지사령부 소속 거제시 장목면 저도 관리대 강모(26) 하사가 지난 5일 오전 5시께 장교 및 부사관 휴양시설인 해변관에 경유 5ℓ가량을 뿌리고 불을 질러 내부 180여평을 태운뒤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화재 당시 일반 장병들이 잠자고 있는 막사와는 멀리 떨어져 있고 해변관이  비어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강 하사는 군 헌병단에 의해 검거돼 방화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통신과 전기를 담당하는 강 하사는 지난해 7월 저도로 전출된 이후 보직과 관련이 없는 곳에 복무하게 돼 불만을 품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변관은 40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는 방 4개가 있으며 휴가철 장교 및 예비역, 부사관과 가족들이 휴양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43만4천여㎡인 저도는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는 귀빈실.연회장 등으로  이뤄진 170평 규모의 본관과 함께 9홀 규모의 골프장, 테니스장이 있는데 해변관은  대통령 별장으로 부터 1㎞ 떨어져 있다.

본관은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용하면서 대통령 별장으로 활용돼 오고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취임후 지난 여름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바 있다.

저도는 거제시가 대통령도 불과 몇차례 밖에 사용치 않는 시설이면서도 해양자원이 풍부하고 관광휴양시설로도 그 위치나 현상보존이 잘되어 있어 거제시로 이양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해군은 군사적 요충지로 국방의 필요에 의해 지자체 이양이 불가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거가대교가 통과되는 지점에 위치해 군사적 필요성이 저감되므로 거제시민들은 환원해 줄 것을 요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