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믿음과 신뢰를 마시는 샘물이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하고 위태롭다. 헌법을 위반하고 법치를 무시한 비상계엄은 온 국민을 떨게 했고,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 어제 12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전쟁 선포를 했다.

자신의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주장을 펴면서 야당의 탄핵 추진 등을 광란의 칼춤이라고 지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당 등 야당을 국정 마비와 국헌문란 세력이라고 강변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이 대국민 담화는 국민 다수가 탄핵 또는 직무 정지에 찬성하는 국민적 여망이나 여론은 도외시한 채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는 마치 가상 현실 속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우리 거제시도 거제시장 재선거를 해야 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8기의 민선 거제시장 임기 동안 2명의 시장을 제외하고 모두 법적 문제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거나 임기 후 구속되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생김으로써 거제시민의 자존감은 물론 정치와 행정, 공공기관의 신뢰를 추락시켰다.

박종우 전 시장도 다수의 국민의힘 전임 시장과 다를 바 없이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11월 23일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인해 당선 무효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 거제시는 거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선봉에 서야 할 시장을 잃고 부시장의 시장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됨으로써 동력이 떨어진 비상 상황이다.

비록 잔여 임기가 1년 2개월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내년 4월 2일에 실시되는 거제시장 재선거에는 청렴하고 진정 일 할 줄 아는 능력 있는 시장을 선출하여 진행 중인 시정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설계하여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1. 재선거의 귀책 사유를 만든 박종우 전 시장의 당선무효형은 모두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범죄 행위이다. 서일준 국회의원은 당연히 모든 과정을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진행해야 할 책임이 있었으나 거제시민 혈세 15억 원을 낭비하게 만드는 재선거를 만들고 말았다.

더구나 당선무효형을 받은 공직선거법 위반에는 서일준 의원실의 직원이 연루되어 있으므로 서일준 의원이 재선거의 귀책 사유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이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귀책 사유가 당에 있으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일준 의원은 모든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

2.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전 지역위원장은 지역위나 당원들과 그 어떤 논의 없이 자신의 입신을 위해 거제 지역위 위원장직을 사퇴함으로써 지역위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큰 잘못을 범했다.

정당정치의 풀뿌리인 지역위원회의 위원장직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면서 오직 당과 당원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는 직위임에도 불구하고, 당과 당원을 뒤로한 채 사퇴 결정을 내린 것에 유감을 표한다.

변광용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 재선거가 생겨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몇 차례 공언한 대로 이번 재선거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것이 지난 총선 때 오로지 자신의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했던 당원과 지지자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난관이 많지만 거제시장 재선거에 나설 우리 더불어민주당 후보 예정자들은 걱정스러워하는 당원들과 추락한 정치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위기에 처한 거제시의 안정은 물론 미래 거제의 토대를 만들 것에 뜻을 모았다.

나아가 오직 거제시의 번영과 거제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청렴하고, 일할 줄 아는 능력 있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거제시장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