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수협

전국수협의 효시인 거제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엄 준)이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한 때 불미스러운 일이 연달아 터지며 다년간 적자 조합으로 시민들과 조합원들에게 외면을 받기도 했던 거제수협이다. 여기에다 코로나 사태와 함께 고금리 등 경기침체로 대한민국 전체는 물론, 거제 역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부동산 하락을 기록하는 등 지역경기가 어려웠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거제수협은 지난 2019년 엄 준 조합장 취임 이후 조합장 연봉 자진 반납, 적자 요인의 과감한 제거 등 뼈를 깍고 환부를 도려내는 자정노력을 이어왔다. 

그 결과 전국 수협의 3분의 2가 적자를 기록한 와중에서도 거제수협은 전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각고의 노력으로 2024년 사실상 흑자를 내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을사년 새해 첫 거제타임즈 인터뷰는 "수년 간 거제수협을 끝까지 믿어준 조합원들과 함께 전 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열정을 불태운 결과"라고 공을 돌리는 엄 준 조합장과 함께했다.

Q.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부동산하락을 기록하는 등 얼어붙은 거제지역 경기속에서도 '수협공제상품'판매 전국2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그 외에도 2024년도 수협의 전반적인 성과를 자랑한다면?
 

▲ 거제수협 엄 준 조합장

A. 2024년 한해는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로 우리 수협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기관이 정말로 어려운 한해였을거라 생각됩니다. 더구나 수협은 고수온에 의한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거제수협은 전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각고의 노력으로 흑자를 달성하는 2024년이 될 것입니다. 아직은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금액을 말씀드릴수는 없으나 전국 수협의 3분의 2이상이 적자를 예상하는 가운데 어려운 여건속에서 흑자를 낸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공제 성과 뿐만 아니라 예금과 대출금이 전년대비 각각 약 900억여원을 증대되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하반기에 어렵게 진출한 서울 창동역금융센터에서 1년 남짓한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출금 600억을 달성하는 큰 성과를 이루어 올해부터 거제수협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수 이슈에도 불구하고 수산물종합가공공장에서는 적은 금액이지만 흑자가 예상되고 있어 수산물 소비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2024년 거제수협이 전국 2위 '공제실적'을 달성했다.

Q. 2023년 서울소재 창동역 금융센터 개점 이후 1년이 지났다. 한해동안 자리 잡은 듯 보이는데 을사년 기대되는 성과는?

A. 창동역 금융센터는 시작부터 참으로 어렵게 우여곡절속에서 수도권 시장개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규 점포라는 어렴움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임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대출금 600억원을 돌파하는 큰 성과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정 금액이상의 수익이 예상됨으로 거제수협의 효자 점포가 될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도 꾸준한 노력으로 1,000억원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건만 된다면 향후 수도권에 2~3곳에 신규점포를 개설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Q. 거제수협 가공공장을 비롯해 거제 수산물들이 우수성을 자랑하며 수출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새해에도 K-푸드를 대표하는 거제수산물에 대한 새로운 계획이 있는지?

A. 우리 거제수협 가공공장에서 수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수출실적이 저조합니다. 앞으로도 수협중앙회와 경남무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수출확대에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우리지역 수산물은 수출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수협 가공공장이외에도 거제지역의 양식활어, 굴, 멍게 등 지역의 우수한 수산물의 수출확대를 위해 관계기관들과 주기적인 교류로 우리 어업인들의 판로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에 참석한 엄준 조합장

Q. 한때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거제수협 금융이 시민들에게 외면 받기도 했는데 자구노력으로 지금은 좋아졌다. 시민들에게 거제수협 금융업의 '신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거제수협이 불과 몇 년전에만 해도 금융업의 최대가치라고 할 수 있는 '신뢰'가 무너져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제가 2019년에 조합장으로 당선되어 업무를 시작했는데, 지역에서는 거제수협이 망한다는 분위기가 많이 조성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과도한 언론보도와 지역금융의 한계점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금융업에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을 한순간이라고 느꼈습니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고객들이 믿고 찾아오기에는 너무나 큰 고통이 따르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습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임직원들의 임금 반납, 그리고 우리 직원들이 거제수협을 살리고자 스스로 우선출자를 해 자본금 12억원을 마련했고, 여러 조합원들과 어촌계에서도 출자금을 납입하는 등 대외적인 신뢰도 회복에 각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이제는 과거의 신뢰를 회복했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고객들의 평가는 냉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거제수협의 모든 임직원들이 건실한 자금운영과 투명한 경영으로 고객과 함께하는 거제수협으로 믿음과 실적으로 보답하는 거제지역의 최고의 지역금융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인들의 고충이 심해지고 있다. 거제수협의 대처방안은?

A. 고수온문제는 우리 어업인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우리 인류의 당면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어업인들에게는 당장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볼수 있습니다.

우리수협에서는 경남도와 거제시에 위판장 냉각시설 설치에 대한 지원을 적극 요청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어획한 수산물을 위판을 위해 일시보관장소에 대기 후 위판을 거치는데 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하거나 활력도가 저하되어 제 가격을 받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건의해 각 위판장에 냉각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겠습니다. 그리고 수협중앙회와 해양수산부와도 협력해 고수온 피해에 따른 피해어업인들의 금융지원과 대책마련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다해 가겠습니다.
 

Q. 을사년 새해를 맞아 거제수협 조합원들과 거제시민에게 하고 싶은말?

A. 앞서에도 언급되었듯이 조선업 호황기라는 말도 무색하게 우리 거제지역은 전국에서 부동산 최대폭의 하락지역으로 기록 될 만큼 지역경기가 바닥입니다. 아울러 우리 수산업계도 고수온 영향뿐만 아니라 각종 규제와 개발사업으로 어업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제시민과 조합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위기에 대처하면서 끝까지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라고 합니다. 뱀은 풍요와 활기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우리 거제시민들과 특히, 우리 어업인들에게 만선의 풍어와 행복을 기원합니다.
 

Q. 조합장의 개인적인 올해 목표가 있다면 한마디?

A. 매년 어렵지 않은 해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어려움속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한해입니다. 저에게는 목표는 항상 한결같습니다. 어려운 거제수협이 올해는 제대로 도약해 우리 어업인들과 함께 행복한 수산업협동조합이 되는것입니다.

아울러 지역금융으로 지역발전에 우리거제수협이 중심역할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업인 여러분! 항상 안전조업하시고 가정에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2025년 을사년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