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행규

2025년 을사년(乙巳年)이 밝아온다. 새해는 늘 희망을 품게 된다. 희망이란 뭘까. 희망의 사전적 의미는 첫째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둘째는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이다.

12.3 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희망은 처참히 무너졌다. 그러나, 탄핵 봉을 든 시민들은 다시 민주주의 희망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버지는 교수이고, 공부는 전국 1% 안에 들어서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고 고시를 거쳐 검찰총장을 거쳐 대통령이 된 윤석열. 계엄은 통치라며 44년 만에 등장한 전두환 논리를 2024년 대한민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펼치고 있다. 충암고 후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그런 윤석열과 공모하고 충성하며 계엄을 도왔다.

윤석열 대통령 전략적 파트너 격인 명태균은 지난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방문해 파업 상황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국정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을 통해 명 씨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가 파업한 2022년 7월 16일 대우조선해양에 방문했다. 명 씨는 대우조선해양 직원들과 버스를 타고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에서 부사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그다음 날인 2022년 7월 18일 한덕수 총리와의 오찬 회동에서 “산업 현장의 불법적인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의 파업을 종식하려는 윤석열, 헌법은 살아 있는가?

2025년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그 똑똑한 검사를 해서 중도 보수나 합리적 보수는 윤석열에게 대한민국의 상식을 바로 세우고 경제를 일으킬 인물로 희망하고 기대했을 수도 있다.

당시 그를 지지했던 중도 보수나 합리적 보수가 지금도 그를 희망하고 기대했던 자신의 과거를 용납하고 신뢰할 수 있을까.

2025년 희망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겠다. 노력해서 일을 열심히 하면 빚을 안 지고 살 수 있는 사회, 노동자, 농민,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 모두가 돈과 상품과 부가가치와 서비스를 서로 순환하며 돈이 돌고 경제가 순환하는 세상.

권력이 독점되지 않고 주권자에게 돌아가는 권력이 순환하는 세상…. 노력하면 기회가 생기는 열린 사회. 이런 것들이 희망의 단편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죽으라고, 의대 공부를 시키거나 법대 공부를 시켜서 남을 지배하고 다스리고 남의 것을 하나라도 더 빼앗아야 잘 살 수 있다고 가르치는 세상에서 살아남은 윤석열.

함께 고통과 슬픔을 나누며 가장 약한 노동자들과 일하는 사람들의 편은 죽으라고 보수 정권과 언론들은 뭇매로 때리는가?

우리는 내가 가난하고 없을 때 부자가 나를 도와줄 것 같고, 권력자가 나를 도와줄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지만 가난한 사람을 지지하는 정당이나 인물이 아닌, 부자 엘리트가 내 삶을 구해줄 것 같은 착각으로 그런 인물에 투표할 때가 가끔이나 자주 있다. 미국 정치학자 「세 보르 스키」가 ‘왜 가난한 사람들은 진보가 아닌 보수를 지지할까, 왜 노동자 계급을 위해 투표를 하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을 이야기한 바 있다.

우리는 또 속으면 안 된다. 우리에게 ‘희망 고문’과 ‘희망사기’를 했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말에 희망을 다시 보면 안 된다.

우리는 땀 흘릴 줄 아는, 일하는 사람에게서 희망을 봐야 한다.

2025년 을사년이 을(乙)을 위한 사회, 을(乙)에게 희망이 생기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갈등과 화해와 위기를 탈출했던 진정한 민초들이 희망이며, 그 민초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만들어갈 것이다. 그 민초들 속에서 우리들의 리더로 만들어질 것이며, 우리 사회가 우리 거제가 민초들에게서 위기를 극복하고, 순환 경제로 진정한 ‘희망’을 간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