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은 노동자 처우개선과 지역경제 동반성장 약속 이행해야..."

▲ 권민호

22일 한화오션이 부산시와 '부산엔지니어링센터' 설립 관련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부산 중구 내 연면적 400평 규모로 100억 원 투자해 '부산엔지니어링센터' 건립하고 선박설계 등 기술분야 신규 인력 500명 대규모 채용 예정임이 확인됐다.

한화오션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한화오션이 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까지 과정을 분명히 기억한다. 거제지역 200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여 '대우조선해양의올바른매각을위한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천막농성을 996일간 이어가며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는 것을 반대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백지화는 거제시민과 노동자의 피땀 어린 연대와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범시민대책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를 지연할 때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 심사를 조속히 '무조건' 승인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이 한화오션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아 경영 정상궤도에 오르고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에 기인한 것이었다.

시민대책위는 한화오션을 향해 △대우조선 노동자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약속 △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 마련 등의 국민적 호응을 얻기 위한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 조건은 인위적인 퇴직이나 협력업체 폐업 등 고용불안 요인은 없어야 하고 하청노동자 파업을 통해 드러난 저임금 구조의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화를 통해 지역 경제가 회복되고，활력이 넘쳐 노동자·거제시민에게 도움이 되고 한국 조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화오션은 거제시민들의 요구는 안중에도 없는가?

과거 대우조선의 김우중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며, 교육·의료·복지시설 지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쳤고, 대우조선은 향토기업으로 지역민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았다.

지금 거제시민들은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고 나서 나아진 것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 협력업체는 자기들 입맛에 맞게끔 갈아 치우고, 하도급 다단계 구조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 풍력선 0000 계약 방식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저임금에 임금체불까지 설상가상이다.

한화오션은 거제 지역사회에 공헌은커녕 지역사회와 동방성장 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노동조합의 4대 요구안은 어떻게 됐나? 인수하면 다 줄 것 같이 하던 RSU는 "성과가 없다, 노동조합의 작업중지권을 내놓으면 주겠다"는 억지를 부리며 안 주고, 지역사회 상생에 대해서 협의를 요청하면 "담당창구가 없다"는 핑계를 대며 '나 몰라라' 하더니 부산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거제시민과 노동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3년 한화그룹에 인수(구 대우조선해양) 후 빠른 경영실적 개선과 경영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1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노동자 처우개선과 거제 지역사회 공헌, 상생에 관한 계획을 내 놓아야 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대규모 복합해양관광단지 조성을 통영에 하고, 한화오션은 100억 투자, 대규모 신규채용을 창출하게 될 부산엔지니어링센터 건립은 부산에 하겠다고 한다.

거제시민과 노동자를 우롱하는 한화오션은 반성하고 노동자 처우개선과 거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과 지속가능(ESG) 경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

한화오션은 지역경제 동반성장 약속을 이행하라!

2025. 1. 23 거제시장 예비후보 권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