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테마박물관·유경미술관(관장 경명자·유천업)은 3월 14일부터 3월 23일까지 해금강테마박물관 내 유경미술관 2관에서 유경미술관의 제213회 초대전인 이무웅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SAME'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일관되게 작업해온 이무웅 작가의 조형 언어를 집중 조명한다. '같음'이라는 단어가 가진 철학적 질문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단순한 반복을 넘어 '다름'을 품은 패턴과 색채의 세계로 확장된다.

이무웅 작가는 실리콘이라는 독특한 재료를 통해 캔버스를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세운다. 그는 화면 위에 실리콘을 조형하듯 쌓아 올리며, 조각적 입체감을 지닌 회화를 완성한다. 이는 일반적인 평면 회화와는 달리, 빛의 방향과 감상자의 시점에 따라 형태와 색채가 다르게 느껴지는 특징을 지닌다.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사각형 패턴은 일정한 규칙 아래 구성되면서도, 중심에서 외곽으로 점진적으로 확장되며 변화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구조는 우주의 질서, 자연의 법칙, 인간의 사고 체계 등 삶의 본질에 대한 시각적 은유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노랑, 초록, 빨강 등 강렬한 색채를 중심으로 구성된 ‘SAME’ 시리즈의 최근작들이 소개된다. 각각의 색은 미묘한 그라데이션을 이루며 화면 위를 흐르듯 구성되어 있으며, 단순한 색면의 반복이 아닌 변주와 감각의 층위를 드러낸다.

이무웅 작가는 작업 노트를 통해 "해가 뜨고 지는 것, 부모의 삶과 자신의 삶처럼, 모든 것은 결국 닮아 있다"는 생각을 밝혔으며, 이러한 철학적 성찰이 ‘SAME’이라는 시리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작업은 반복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존재와 지속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실리콘의 물성은 회화의 표면에 독특한 질감을 부여하며, 감상자에게 시각적, 촉각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시각 예술을 넘어 오감으로 느끼는 조형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이무웅 작가는 미니멀리즘, 옵아트(Op Art), 물질적 회화 등의 미술사적 흐름을 자기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며, 현대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SAME’ 시리즈는 반복과 차이, 색채와 질감, 평면과 입체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조형 언어를 구축한 대표적인 예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서울 금보성아트센터 금보성 관장이 거제도 해금강테마박물관과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다.

전시 문의는 정예빈 학예사(055-632-0670) 또는 해금강테마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