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최양희, 이태열, 이미숙, 한은진 시의원이 지난 13일 신학기 원활한 학생 통학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양희 의회운영위원장의 진행으로 시작된 간담회는 학부모들로부터 매년 신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거제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등⋅하교 하는 데 겪고 있는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듣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그동안 아이들이 등⋅하교시 겪었던 위험천만한 경험들을 쏟아냈다.

벽산아파트에 살고 있는 고현중 학부모는 자녀가 등교 할 때는 아파트 버스를 이용하지만 하교 시에는 시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를 탈 수 없어 1시간 이상 걸어서 집에 오거나 앞문으로 탈 수 없어 뒷문으로 타다가 버스에서 떨어질 뻔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동에 사는 고현중 1, 3학년 학생을 둔 어머니는 큰아이가 1학년 때부터 거제시에 민원을 넣었는데 벌써 3학년이 되었고, 둘째 아이가 이번에 1학년이 되었음에도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아이들 등⋅하교 시간에 버스를 탈 수 없어 아이들을 학교까지 태워주기 위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문동 롯데인벤스에 살고 있는 학부모는 자녀가 장평중을 다니고 있는데 하교시간에 탄 버스 뒷문 쪽에 있다가 하차하는 사람들에게 밀려 엉뚱한 곳에 튕겨 떨어 졌다고 하면서 더 이상 거제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어 다른 도시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거제교육연대 김재욱 대표는 "다수의 학부모들은 매년 거제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거제시의 소극 행정을 비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박소현 지회장은 "지금까지 사고 안 난 것이 이상할 정도다. 거제시에서 아이를 낳고 싶겠냐?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거제시 맞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의 심경을 듣고 있던 거제시 안전건설국 최성환 국장은 "1주일 동안 등⋅하교 시간에 모니터를 했고, 실제 아이들이 버스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등.하교 시간 버스를 추가하고, 거제교육청과 협의해 하교 시간을 조절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2026년 개교 예정인 (가칭) 상동중학교에 신입생뿐만 아니라 현재 2, 3학년 학생들도 전학 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하여 최성환 국장은 거제교육지원청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태열 의원은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거제교육청도 책임이 있다"며 교육장과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태열, 이미숙, 한은진, 최양희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원 들은 간담회 이후 3월 17일 하교 시간에 고현중학교 버스대기소 현장을 찾았다. 오후 4시 20분경 고현중 앞에 도착한 버스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학생들은 어떻게든 버스를 타겠다며 버스 앞문에 매달려 꿈쩍도 하지 않자, 버스기사는 뒷문을 열어 학생들을 태우기 위해 교통카드를 찍었다. 뒷문이 열리자 우르르 몰려든 아이들로 인해 학생들이 탑승했음에도 버스 뒷문이 닫히지 않아 출발이 늦어지기도 했다. 뒷문 계단에 구겨져 있던 학생이 한쪽 발을 들어 올려 센스를 벗어나자, 겨우 버스의 문이 닫히며 터질 듯한 버스는 출발했다.
 

기다리던 학생들 절반은 버스 타기를 체념한 듯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고, 버스를 타기 위해 시청까지 걸어가던 여학생들은 신현중, 계룡중, 고현중의 하교시간이 겹치는 수요일에 비하면 월요일은 그나마 버스를 탈 수 있을 만큼 양호한 편이라고 했다.

최양희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더 이상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어서는 안되며, 거제시는 시내버스를 추가 투입하고, 거제교육지원청은 통학버스를 배차하는 등 거제시와 거제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안전한 등.하교 통학길 마련을 위해 거제시 집행부와 협업을 통해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원은 의원총회를 통해 현장을 중시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