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테마박물관(관장 유천업·경명자)은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유경미술관 5관에서 김성희 작가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김성희 작가는 존재와 생성, 흐름과 부유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시각화해온 회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배'라는 상징을 중심으로 존재의 방향성과 자유를 탐색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성희의 작품은 단순한 형상의 반복을 넘어,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와 감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화면에 펼쳐진 유려한 선의 리듬, 붓질의 충돌과 분산, 색채의 소용돌이는 고정되지 않는 세계 속에서 존재가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해체되는 과정을 은유한다. 특히 '배'의 형상은 중심 없이 부유하면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리듬을 새겨나가는 존재의 여정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 관람자는 자신만의 방향성과 흐름을 직관적으로 감지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노자 사상의 '소요유(逍遙遊)'와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유목적 존재' 개념을 현대 회화 언어로 해석한 독창적인 미학을 선보인다.

김성희 작가 특유의 동양적 사유와 서구 철학의 융합은 캔버스를 단순한 조형물에서 '의식의 장'으로 확장시키며, 관람자에게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다.

'존재는 닫히지 않는다. 존재는 항해한다'는 이번 전시의 화두는, 목적지를 향한 일직선이 아닌, 부유 속에서의 생성과 소멸, 관계의 순환 그 자체로서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규정되지 않은 상태의 아름다움과 가능성, 그리고 끝없이 흐르는 생명력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 금보성아트센터 금보성 관장이 거제도 해금강테마박물관과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다.

전시문의는 윤인섭 학예사(055-632-0670) 또는 해금강테마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