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민

최근 거제의 여러 지역에서 파크골프장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거제면과 하청면의 파크골프장을 찾았을 때, 푸른 잔디 위를 천천히 걸으며 공을 치는 시민들의 모습은 자연과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 그 자체였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시민 건강 증진과 지역사회 활력,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끄는 핵심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파크골프 동호인이 밀집한 거제면의 경우, 점심시간이면 인근 식당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파크골프(Park Golf)’는 말 그대로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다. 기존 골프보다 규칙이 단순하고 장비도 간편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다. 특히 장년층과 노년층에게는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운동 효과를 주어, 건강 유지에 탁월한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걷기와 유사한 유산소 활동에 집중력 향상 효과까지 더해져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거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온화한 기후를 갖춘 도시다. 사계절 야외 스포츠가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스포츠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파크골프장을 포함한 생활체육 인프라를 보다 체계적으로 확충하고 거제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체육시설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 건강 증진과 공동체 회복,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전략적 투자인 것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질환 발생률이 낮고 이에 따라 건강보험 급여 지출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역시 생활체육 참여 확대가 국민 건강과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건강한 사회를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생활체육은 단순한 신체활동이 아니다. 여가를 즐기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자기표현의 수단이며, 삶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요소다. 이 관점에서 볼 때, 파크골프는 가족 단위나 친구 단위의 참여를 유도하며 세대 간 자연스러운 소통과 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스포츠다.

지난 2022년, 거제시민의 뜻을 받아 의원 임무를 시작한 첫 시정질문에서 거제시 체육 인프라의 한계를 지적하며 체육시설 집적화와 확충을 제안한 바 있다. 이는 거제시만이 가진 온화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환경은 스포츠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되었다.

다시한번더 거제시에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 시에 필요한 것은 이러한 장점을 살려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스포츠 정책이다. 파크골프는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거제시가 생활체육과 스포츠산업의 중심 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