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화가로 유럽에서 알려진 차나(Chana) 화가가 거제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차나 화가의 그림과 함께 거제지역 양태철 시인과의 절묘한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시인은 내면의 것을 글로 화가는 내면의 것을 그림으로 그려진 세계를 함께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전시회는 5월 27일 부터 6월 2일 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며 토요일(31일) 오후 2시에는 오프닝 행사도 진행된다. 

얼굴없는 화가로 알려진 차나(Chana) 화가는 1973년 밀양출생으로 경성대학교 응용미술학과 졸업해 세계 각국에서 활발한 전시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작품 120여 점에다가 해성고등하고 전 영어교사 출신인 양태철 시인의 글과 해설을 함께 책으로 묶은 내용을 전시했다. 책 이름은 '시작과 끝'이다.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양태철 시인은 "Chana 화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치 호주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시아(Sia)처럼 혼자만의 예술 세계에 빠져 있다. 시아는 특히 ‘Chandelier’로 히트를 치며 세상에 알려졌다. 노래를 부를 때 리본 같은 것으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하는 가수로 유명하다"고 평가했다.

양태철 평론가는 "그의 작품은 천국과 지옥을 넘나든다. 마치 괴테가 80년 동안 쓴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지옥에서 헬레나를 구해 결혼하는 이야기를 통해, 천사와 악마의 탈을 쓴 자들과 여행하면서 만나는 이들을 그린 것처럼 보인다.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영적인 힘이 필요한지를 고민해야 한다.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꿈꾸는 것조차 가능하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Chana는 사람들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삶을 살아가고, 자신의 뇌 회로에 갇혀 있던 저항들을 풀어내어 전류가 온전히 흐르게 한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회는 차나 화가의 작품과 함께 그의 작품을 글로 표현한 양태철 시인의 시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함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