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승포 '거제유림 노르웨이숲 디오션' 신축현장과 불과 3미터 가량 떨어진 피해민원인의 집.

거제 장승포동에 건설하고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공사현장 인근 주민 A씨가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대책을 호소했다. 

문제의 건설현장은 거제시 장승포동 499번지 일원.

이 곳은 ㈜유림이엔씨가 시공하는 지하 2층 지상 47층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거제유림 노르웨이숲 디오션' 공사현장이다. 연면적 62,860.45㎡로 지어지는 이 초고층 건물은 지난 2022년 4월 삽을 들어 올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공사는 34층~37층 까지 올라간 상태다.

공사현장과 A씨 집과의 거리는 불과 3m정도.

이미 착공 당시 기초공사 진행 중 벽이 갈라지는 균열현상과 공사 소음, 진동, 먼지로 인해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빨래도 햇볕에 말리지 못하는 등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어 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최근 고층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낙하물로 인해 불안해서 살수가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2주전에 현장에서 사람이 나와서 마당과 옥상에 떨어진 낙하물을 청소해 주고 갔는데 불과 며칠만에 예전만큼 쌓였다.
 

▲ 민원인 A씨의 마당. 공사현장에서 떨어진 낙하물 모습.

▲ 민원인 A씨의 마당. 공사현장에서 떨어진 낙하물 모습.

낙하물은 손톱만한 크기부터 라이터 크기까지 대부분 시멘트를 비롯해 핀 모양의 나사같은 부속품 철물 종류도 있다. 최근에는 A씨가 집 안에 있는데 총소리처럼 큰 굉음이 나서 밖으로 나가보니 낙하물로 인해 마당에 설치된 천창 구조물 유리가 주먹만 하게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 민원인 A씨의 마당 천장 구조물. 떨어진 낙하물로 구멍이 났다.

▲ 민원인 A씨의 마당 천장 구조물. 떨어진 낙하물로 구멍이 났다.

A씨는 "마당에 개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수시로 떨어지는 낙하물로 인해 개가 집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지 시름시름 아파가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해 죽을 것 같다"며 "나 역시 집 밖에 나오다가 낙하물이 머리위로 떨어질까 항상 불안에 떨어야 한다"고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A씨는 "아침 5시부터 작업시작하면 소음으로 스트레는 물론 주말 휴일에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현장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우울증 마져 올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와함께 "공사 관계자는 돌풍이 불어 낙하물이 떨어진다는데 곧 우기철이 올텐데 태풍이라도 불면 더욱더 위험하지 않겠느냐"며 "현장에서 안전사고 대비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A씨는 "초고층 건물이 다 들어서고 나더라도 우리집 바로 옆이 차량이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인데 매연과 소음 등에 시달릴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민원인 A씨의 마당에 떨어진 주먹만한 크기의 낙하물.

▲ 민원인 A씨의 마당에 떨어진 낙하물.

이에대해 시공사인 유림 측 관계자는 "공사현장 지역이 해풍의 영향으로 워낙 바람이 많이 불어 우리가 최대한의 노력으로 막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돌풍은 강도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저층부 낙하물 방지망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돌풍이 불어 피해주택으로 날아간 것 같다"며 "그 집 뿐 아니라 다른집과 해변쪽 방향 민가들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차량 비닐 설치를 비롯해 안전요원 2명을 상시 배치하고 순찰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인은 고층에서 낙하물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데 상부는 PCS라는 발판을 통해 3단으로 방어망이 형성되어 있고, 별도 천막까지 쳐져있다"며 "앞으로 발생할 부분이 크게 줄어들 것은 분명하지만 급작스런 돌풍이 발생하는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방어는 최대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보통 오후 2시부터 바람이 심하게 불어 그 시간을 피해서 작업하는 것은 물론 매일 작업반에게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주지시키고 있다"며 "최대한 방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한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자연적인 돌풍으로 인한 경우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초고층 건물이다 보니 조그마한 낙하물이 떨어지더라도 지면에 닿을 시점에는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인근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중대 인명 안전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

행정당국의 점검과 함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민원인 A씨의 마당에 떨어진 낙하물.

▲ 기초공사과정에서 진동으로 인해 갈라진 벽을 메운 모습.

▲ 마당에서 올려다본 '거제유림 노르웨이숲 디오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