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거제시 고현동 청화횟집에서 거제 지역교육의 미래를 향한 뜻깊은 첫걸음이 내딛어졌다.

'거제 이순신 학교 설립 준비위원회'의 첫 공식 모임이 12명의 다양한 분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며, 지역사회에 신선한 교육적 비전을 제시하는 장으로 주목받았다.

이날 회의에는 남송우 부경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고신대학교 석좌교수를 비롯해 원순련· 김순도 전 교장, 박영순 전 교사, 옥치군 전 면장, 성악가 황윤정, 국가무형문화재 승전무 예능보유자 장영미, 백연주 시인, 옥만호 거제행복신협 이사장, 주영포 하청농협장, 성환웅 전 삼성조선 상무, 최대윤 거제문화원 감사 등이 참석해 거제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숭고한 정신을 지역 인문교육의 핵심 철학으로 삼고, 인성과 역사, 시민 감수성을 아우르는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지역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실천적 모델 구축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행사는 옥치군 전 면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그는 "내가 있기에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아프리카 철학자 우분투(Ubuntu)의 말을 인용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해 참석자들의 깊은 울림을 이끌어냈다.

이날 회의는 개회, 참석자 자기소개, 남송우 교수의 기조 발언 및 설립 제안 발표, 자유토론과 향후 일정 논의, 축가 감상, 기념촬영,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남송우 교수는 "오늘날 교육이 성적과 경쟁 위주로 흘러가며 인성의 본질이 실종되고 있다"며 "문무를 겸비하고 공동체에 헌신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은 오늘의 교육이 되찾아야 할 중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이순신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거제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상징성과 자격을 갖춘 지역"이라며 학교 설립의 당위성을 제시했다.

이어 발표된 설립 구상에 따르면, 가칭 '거제 이순신 학교'는 비영리 시민 교육기관 또는 사단법인 형태로 설립되며, 청소년·학부모·교사·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성, 역사, 시민교육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교육경험자들을 중심으로 한 '이순신 강사 양성과정'(3개월 단위, 주 1회 운영)과 교육청 및 학교와의 협력체계를 통해 제도적 연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 소개됐다.

향후 일정으로는 6월 중 준비위원회 공식 출범, 8월 추진위원회 구성 및 세부 설계안 수립, 9월 교육공간 확보 및 시범 운영 준비, 11월 시범 프로그램 시행, 2026년 1월 사단법인 등록과 정식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사진은 원순련· 김순도 전 교장과 박영순 전 교사를 중심으로 지역교육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구성될 예정이다.

한편, 두 번째 모임은 논의된 내용을 조율한 뒤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이번 준비모임은 단순한 학교 설립을 넘어, 교육과 정신문화의 융합, 시민사회의 책임교육 실현, 그리고 지역 인재 양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에 둔 새로운 지역 교육운동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