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열린우리당 부산시창당준비위원장(전 행자부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출마해 패배하면 정치인생을 마감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7시, 열린우리당 경남 거제시 창당추진위원회 설명회에 참석차 고향 거제를 방문한 김정길 위원장은 "4번의 낙선을 경험한 나로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2004년 총선에 부산 영도구로 출마할 것이다"며 "내년 선거에서 떨어지면 정치인생을 마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보다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위원장, '총선 패배하면 정치인생 마감'선언
김 위원장은 "90년 3당 합당 이후 부산시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며 더욱이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어도 부산시민들은 냉소와 비판으로 일관했지만, 남은 4년 임기 동안 노무현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희망했다.

또한 김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열린우리당이 제1일당으로 일어서기 위해서는 부산·경남·울산지역에서 어느 정도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아성인 부산지역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김기춘 국회의원과 김현철씨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위원장은 "두 사람 모두 각별한 사이다"며 "김기춘 의원은 '김정길위원장만 거제에 나오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말하고 "김현철씨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자세한 평가를 회피했다. 

김 전 장관, '재신임 정국 이후 정치권 변동'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와 관련하여 김정길 위원장은 "12월 노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는 정치권 내에서 흐지부지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이후로 정치권은 대변동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정치권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또한, 한나라당 비자금 문제에 대해, 그는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정치권 내에서 큰 혼란도 예상되는 일이다"며 "내년 총선에서 우리당이 승리한다면 정치권도 안정기로 접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 '정무 수석 시절 거제 20억원 지원해'
김위원장은 "정무수석시절, 대통령에게 교부세 50억원을 지원 받아 영도구에 30억, 고향 거제에 20억원을 준 것 있다"며 특히, "양정식 전 거제시장 시설에 칠천도 연륙교, 포로수용소 등에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힘을 썼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자는 "거제지역에 지원된 예산들은 국회의원들이 다했다고 말하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묻자 김위원장은 "나중에 알고 보니,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말하더라"고 웃어 넘겠다.

김정길 위원장은 경남 거제 장목 출신으로 동아고, 부산대 정치외교학를 졸업하고, 행정자치부 장관(제1대), 제12, 13대 국회의원, 새천년민주당 부산 영도지구당 지구당위원장 등을 지낸바 있으며,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부산시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