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거제시지구당(위원장 나양주)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 선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거제지구당은 민주노총 거제지역협의회 제안으로 "긴급 운영위원회와 대의원대회를 갖고 만장일치로 후보 선출 일정을 연기했다"며 "이번 후보 선출 일정 연기는 살인적인 노동운동 탄압 분쇄에 맞서 올 초 배달호 열사의 죽음 이후 노동자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총선후보 선출 연기...당력 노동운동 탄압분쇄 먼저'
이에 민주노동당은 "후보 선출 일정도 중요하지만 노동자 중심의 정당으로써 노동운동 탄압 분쇄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인식에서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거제지구당은 "노동운동 탄압 지역 선전전 및 오는 5일 민주노총 총파업 거제노동자 결의대회와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지구당의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총선후보 선출대회, '12월 4일'
한편, 민주노동당 거제지구당은 "후보선출 일정과 상관없이 17대 총선 준비는 지구당 총선기획단에서 구체적인 득표전력에 따라 차질없이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17대 총선 후보 선출 일정을 다음과 같이 수정 발표했다.
- 선거공고 11월 14일
- 후보등록 11월 18일∼22일
- 선거운동 11월 24∼29일
- 당권자 명부 확정 11월 22일
- 당권자 구제기간  11월 17일∼22일
- 후보선출 총회 12월 1일∼4일
- 후보선출대회 12월 4일

다음은 민주노동당 거제지구당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최근에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서 우리는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1월 9일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의 죽음 이후 다시는 노동자들의 억울한 희생이 없어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8월 26일 대구세원테크 이형중동지가 구사대 폭력 후유증으로 투병하다 사망하고 9월 27일 울산 대한화섬 박동준씨가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투신 목숨을 잃었고 급기야 10월 17일 한진중공업 김주익지회장이 139일간의 크레인 농성 끝에 목을 매었고, 23일 세원테크 이해남 지회장 26일 근로복지공단 목포지부 이용석 동지가 분신을 하는 참혹한 사태거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소위 '귀족'이라고 불리우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살인적인 손배, 가압류와 사용자들의 버티기식 노동운동 탄압에 내몰리는 이 땅의 노동자들이 정녕 '귀족'이란 말인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110명의 노동자들이 구속되었다. 이는 노태우 정부 때보다 많은 숫자로 '귀족'을 대하는 현 정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노무현 정부와 보수언론은 입만 열면 노동조합 때문에 문제라면서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사용자들이 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어디 노동자들만의 죽음 뿐인가? 수많은 서민들이 생활고를 이기다 못해 자살을 감행하고 있고 이경해 열사로 대표되는 이 땅의 농민들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한 마디로 노무현 '참여정부'는 대다수 국민들을 배제한 가진 자들의 정부에 불과한 '국민 소외정부'임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정치권은 국민들의 생활과는 상관없이 구린내 나는 대선 비자금 문제로 자기들끼리 치고 받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고 대통령은 헌법에도 없는 재신임투표를 실시하겠다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라크 파병문제, 핵폐기물 처리장 문제, 새만금 등 현안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실종되었고 국민들의 의사 또한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다. 우리는 노무현 정부가 어디로 가는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현 상황에서 노무현 정부의 선택이 지금과 똑 같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의사에 의한 재신임 투표가 아닌 국민들에 의해 심판받는 대통령이 될 것임을 분명하게 경고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후보 시절의 각종 공약과 자신의 말들을 기억하기 바라면서 더 이상 국민들의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복지 정책을 재검토하고 노동운동 탄압 중단과 농업개방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과 이라크 파병결정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까지 이어온 말 바꾸기와 원칙없는 정책들을 고집한다면 전면적인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밝히면서 역사가 다수의 국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된 정부로 노문현 정부를 기억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2003. 10. 26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