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석유비축기지 공동대책위와 마을주민, 석유공사간에 전격적인 협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환경성조사는 계약조차 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기다리다 못한 주민대책위와 거제시민공대위, 거제환경운동연합에서 진상조사를 제의, 지난 28일 대전대학교 시민환경연구소에서 일운면 소재 석유비축기지 환경성조사와 관련한 4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자리에는 석유공사 건설처장, 석유공사 토목부장등 5인, 거제환경운동연합 이 참여했고, 거제환경운동연합 의장 박창균, 김일환 운영위원,윤미숙 사무국장, 박동철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 일운면 주민대책위 고봉철 사무국장, 김선태 책임연구원, 유의선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원이 참여했다.

우선 협의서 작성이후 3개월이 지나도록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한데 대한 책임공방이 있었다.

밝혀진 바에 의하면, 그동안 석유공사측은 연구진의 기초자료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로 인하여 연구진은 기존의 조사자료를 참고하지 못하여, 17억의 조사비를 제출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 석유공사는 기다렸다는듯이 조사비의 과다요구라고 일운면 주민들에게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고, 이날 진상조사 전혀 터무니없는 과정이었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김선태 연구책임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미 조사가 되어 있는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었고, 중복조사를 피할 수도 있어, 조사비는 당연히 축소되었을 것이나, 석유공사측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기초자료조차 제출하지 않아 백지상태에서 전면적인 환경 안정성 조사계획서를 잡다보니 당연히 그정도의 액수가 제출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대위측은 강력하게 항의했고, 석유공사는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석유공사측은 연구진에게 기존 1,2차 기지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말자는 제안을 했으며, 기지 안정성조사도 하지말자고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었다. 건설처장은 이자리에서 '안전과 환경문제는 다르지 않냐'고 말했고, 윤미숙사무국장은 핵폐기장은 물론, 환경과 안전문제는 같은 맥락이라고 반박했다.

석유공사측은 1,2차 기지안전도조사를 실시하겠으며,연구범위의 설정에 대해서도 연구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으나, 우선 기존자료에 대한 검토를 해서 현장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기존의 조사연구진하고 협의후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연구진은 석유공사와 계약서 초안을 작성하여 일운면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갖고 추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제의했고, 석유공사측은 결국 이 안을 받아들였다.

공대위에서는 늦어도 11월중으로는 계약체결이 완료되어야 하고, 더이상 이러한 회담도 없을것이며 석유공사측에서는 성심성의껏 연구진의 제안을 받아들여 환경성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또 다른 이런저런 이유로 조사를 계속 지연시킬 경우, 주민들도 더이상은 참고 기다릴 수가 없으며,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사태는 석유공사측에 있음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