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황금연휴와 더불어 각종 축제와 상춘객이 줄을 잇는 바야흐로 관광성수기다.
거제시는 해마다 봄철 관광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 기존의 해금강,학동,여차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려오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어촌박물관,외도해상공원과 포로수용소유적관 등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거제의 이미지에 걸맞는 관광수요 증대를 이루어내고 있다.

더욱이 통영-대전간 고속도로의 완공으로 교통이 편리해지고 부터 늘어나는 관광객의 수는 피부로 느낄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지적되왔던 머무는 관광으로의 변신이 일부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의식부족과 행정기관의 체계적인 활동 부족으로 유기적인 상승효과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를 코앞에 둔 정치의 달에 모든 출마자들은 관광거제를 위해 각종공약을 홍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제2외도를 만든다.지심도를 개발한다.관광특구를 만든다.해저관광자원개발을 위해 예산을 배정한다.등 관광낙원이 내일 우리에게 다가올 것처럼 장미빛 청사진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들이 거제에서 안락한 휴식을 취하고 절경을 편안하게 감상하고 내일의 에너지충전을 위해 즐겁게 지낼수 있는 저변의 환경은 어떠한가.

연휴가 겹치는 날 고현 시내쪽의 교통은 간선도로 이면도로 할것없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기 일쑤이고 아직도 관광객이 몰리는 인기 관광지에는 한탕주의식 바가지 상흔이 판을 친다. 오면오고 말면마라는 식이다.

다행히 거제시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관련 민간업자들이 거제관광협의회를 발족해 교통과 식사, 숙박써비스 분야에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민간차원 스스로 친절운동을 활성화해 나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긴 하지만 민간업자들이 예산을 확보해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니 그 한계가 눈에 보이기 마련이다.

예측없이 늘어나는 관광객을 맞다보면 이곳저곳에서 불편사항이 나타나고 민원이 발생한다. 발빠른 결과 처리가 없다보니 매양 힘들게 뒤치닥거리를 하면서도 욕만 먹는다. 지난어린이날 연휴때 포로수용소 유적관의 매표소 풍경은 과연 거제시가 관광객 수요증가를 예측이나 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5월1일부터 7일까지 28만 8천명을 넘는 (평소보다) 많은 입장객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찾았다. 거제시청에서 유적공원에 이르는 도로는 관광버스가 줄을 잇고 승용차로 가족단위의 관광을 나온 관광객은 하염없이 차안에서 기다리는 모습이다.

도로여건이나 주차장이 협소하다보니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에 무리가 있을수 있다는 것을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매표소 한가지만이라도 개선했다면 이런 상황연출은 막을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표소 앞에서 겪은 불편사항을 거제시청과 본사의 게시판에 올린 네티즌의 하소연을 담당자나 정치인들이 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한개의 단말기로 매표를 하다보니 입구에서 부터 매표소까지 줄은 늘어서게 되고 입구에서 진입하려는 차량들은 공원내의 상황을 모르다보니 뒤에서 빵빵거리며 혼잡을 부채질한다.길게 늘어선 줄뒤에서는 연신 큰소리의 불만이 터저 나오고...

평일의 관광객은 한대의 단말기로도 충분히 소화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차피 휴일이나 특수한 날에 관광객은 한꺼번에 몰리기 마련이고 그대책은 혼잡함을 미리 예상하고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땀 흘리며 열심히 매표업무를 하는 담당자를 나무랄수는 없다. 단말기 하나가 모든 문제해결을 할수 있지는 않겠지만 네티즌의 호소처럼 비상 단말기 하나조차 준비하지 않은 공단의 무사안일한 행동이 유적공원에서 부터 거제시청에 이르는 도로를 마비시킨 책임이 없다고 말할수 있을까. 비상단말기가 장소의 협소함으로 어렵다면 자동 매표기를 설치하는 방안이라든지 혼잡시 수작업으로라도 매표를 할수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든지 여라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해서 즉각 실시해야 할것같다.

일을 처리하는 데에는 예산이 소요되고 그 예산은 시민의 혈세로 충당되기에 심사숙고가 필요하다.하지만 얼마만큼의 예산이 소요되더라도 혼잡의 요인을 제거해 낭비되는 사회간접비용을 줄일수 있다면 즉각 실행하는것이 돈버는 지름길이 아닐까
작은것 한가지라도 실행해서 휴일 때마다 반복되는 혼잡을 줄이는 지혜를 보여주기 기대한다.




2006년 05월 12일
김영완의 다른기사 보기

◀ back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