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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미숙 곧은소리]남해 바다가 위험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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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의 황금어장이 최대의 위험에 처했습니다. 건설교통부는 통영 욕지도 인근해역을 ‘모래채취단지’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해역에서 대량의 모래를 수 십년간 퍼낼 경우, 예상되는 환경재해는 해저생태계 파괴로 인한 어자원의 고갈입니다. 가뜩이나 기우는 어업활동이 어장의 황폐화로 더욱 곤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남해안의 모든 해수욕장의 기능 상실입니다. 남해안 해수욕장들은 조수간만의 차가 적어서 그 폭과 길이가 짧습니다. 모래는 한 가운데를 퍼내면 다시 메우는 습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모래는 육지에서 흘러들어간 것입니다. 남해의 경우, 낙동강 하구에서 흘러들어 시작된 모채층은 수천년 전부터 형성되었습니다. 이제 낙동강 하구둑이 막히어 더 이상의 모래가 쌓이지도 않습니다. 해저생태계 망치는 모래채취 바다의 모래는 어류들의 산란장입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0년 바닷모래채취를 전면 중단하고 대체물질을 연구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토나이카 해역에서 모래를 수 십년동안 파낸 결과, 공멸(까나리)이 멸종했다는 보고가 나왔고, 일본은 철강공장의 폐슬래그, 건축재 등을 재활용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밝힌 보고서에 의하면, 모채채취 주변해역의 수심이 30~40m이상 증가하였고, 부유물 확산으로 인한 해초의 생육장애, 암초성 어류의 악영향 발생으로 어장기능 상실, 어획량 급감 등으로 해사채취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해사채취를 금지한지 5년이 지난 지금 망가진 해양생태계는 회생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남해안의 황금어장의 밑을 들쑤시는 이 거대한 계획의 피해자는 결코 통영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해안 전체의 문제이며, 수산업의 근간에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어민 생존권의 문제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해안의 해안선이 심각하게 망가질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부산 신항을 건설하는 공사현장의 매립재로 퍼가는 바닷모래, 신항의 필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남해안 연안주민의 생존을 담보로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바다의 구조요청에 귀 기울이자 모래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왜 정부는 매립용 대체재를 연구하지 않는지, 그 게으르고 유유자적한 태도는 머잖아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것이 뻔한데도 왜 귀머거리 행세를 하는지 답답한 일입니다. 해양수산부의 기형적인 정책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해양보전에 우선적인 정책을 두어서 해양 강국의 초석을 다져가야 할 부처가 바닷모래를 파서 신항을 건설하겠다는 논리는 사뭇 ‘꼬시래기 제살 뜯어먹는 격’입니다. 건설교통부의 안일한 골재수급 정책도 마땅히 바뀌어야 합니다. 육지부 건설 경기를 위해서 해양을 긁어내겠다는 발상 또한 밑의 돌을 빼서 위에 쌓는 모양새입니다. 부디 육지와 해양의 생태계는 하나의 끈으로 엮어져 있다는 상식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번 파괴된 해저생태계는 천문학적인 피해를 불러옵니다. 이 문제는 욕지도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전담해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부산에서 여수까지 남해안 전 시군이 함께 나서서 막아야할 일입니다. 선거가 끝나셨습니까? 이제 당면한 지역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실 때입니다. 우선 저 바다의 긴급한 호소와 구조요청에 귀를 기울여주십시오. 윤미숙(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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