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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에는 거제시와 경남도가 대주그룹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다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그리고 거제시민은 김한겸시장과 대주그룹간의 조선소 유치라는 선거용 이벤트에 희극적으로 놀아났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또 사등 청곡지구에 조선소 건립이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개안만 일대에서 사곡만으로 옮겨서 대주그룹은 '꿩잡고, 매잡고 꿩털 눈닦고' 하는 식의 조건을 내세우며 슬그므니 빨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어쩌면 전형적으로 기업하는 이들의 이윤추구를 위해서라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속셈이 보이는 것 같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썩 기분이 개운찮다.
그리고 조선소 건설을 두고 이곳 저곳 적지물색을 위해 이 지자체, 저 지자체에 추파성 타진을 듣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기업 경영의 검토사항인 줄 알면서도 통영시에서 찔끔, 하동군에서 껌벅, 남해군에서 어쩌고 하는 소리에 이 회사가 정말 조선소 건립 의지가 있나 의문스럽다.
적당한 구실을 맞춰 조그마한 조선소 하나 지으면서 땅도 좀 팔아 땅 장사도 좀하고, 그렇게 재미가 있다는 조선업으로 돈도 좀 벌고, 이중 산중망을 던진 것은 아닌지? 민자유치에 혈안이 된 각 지자체들은 무슨 천재일우를 만난 듯 정신 못 차리고 민자유치에 매달리다보니 거제시와 같은 어이 없는 경우가 생긴 것 같아서 뒷 맛이 정말 씁쓸하다.
또 이 그룹은 산하에 광주일보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광주일보를 통해 전라도 함평 쪽에는 골프장을 추진하는 등 기업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은 좋으나 기업과 언론과 골프장... 그리고 지자체와 MOU, 조선소, ...왠지 어지럽다.
'골프장 다이너스티' 대주그룹과 광주일보
'골프장 다이너스티(왕가)'로 소문난 대주그룹(회장 허재호) 산하의 광주일보가 골프장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4년부터다. 2003년 대주그룹에 편입된 광주일보는 그룹 산하 ㈜H.H레저에서 분할된 함평다이너스티골프장을 이듬해 5월 인수 합병했다.
'수익구조 개선'을 내세운 광주일보는 지난해 전남 장흥의 장평골프장 조성계획이 구설에 오를 때도 "적자에 허덕이면서 강압적인 광고로 신문사를 유지해나가는 것보다 부대사업을 통해 적자를 보충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당시 장평골프장반대대책위 위두환 위원장의 "소위 1등신문의 유지 근거가 골프장이라면 차라리 신문사업을 접는 게 낫다"는 지적에 '메아리'는 없었다고 <미디어 오늘>의 한 기자가 보도한바 있다.
대주그룹과 거제시장, '조선소 건설 무산시 시민들의 기대치 어떨게 채울 것인가?'
민자유치사업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사업이 순탄하게 그대로 진행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지자체나 사업체는 보다 더 정확한 분석과 조사를 토대로 민자유치 사업을 발표했어야만 했었다. 그래야만 선거용이었다는 시민들의 혹독한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사업체나 김한겸 시장은 선거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에 이런 장미빛 청사진을 거제시민에게 제시했다. 합당한 타당성이 결여된 채로-. 나쁘게 말하면 '혹세무민'했다는 가혹한 평가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적어도 중형급 조선소를 지을라 치면 기하학적인 자금과 방대한 인력, 그리고 면밀한 경영분석이 밑바침 됐어야 했는데 이 사업은 그런 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입지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고 하면 될 것인지?
차라리 모든 정황이 도저히 조선소를 건립 할 수가 없는 처지라면 이곳, 저곳 옮겨가며 이상한 요구만 하지 말고 깨끗이 거제도에서의 조선소 건설을 포기한다고 발표하는 것이 거제시민의 자존심을 더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인데 어쩐 요량인지 도저히 명확한 발표도 없이 우물거린다. 언론사와 골프장, 그리고 조선소, 지자체, 최소한의 도덕성을 찾아 나서고 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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