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에 소재한 신현농업협동조합 3층 예식장에서 지영배 제13대 신현농협장 취임식이 있었다.

신임 지 조합장과 평소 친분이 있었던 주위 인사들과 이 조합의 조합원들, 조합직원들 약 200여명의 축하 속에 취임선서를 하고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을 위한 농협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임을 공언하는 취임식이었다.

그런데 이날 참석했던 한 조합원의 입에서는 거침없는 항의성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농협의 주인이 조합원이 맞느냐는 것이 그 주된 항의성 대화의 취지였다.

그 조합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임 12대 김정용조합장의 이임식이 있었다는 것. 그런데 왜 농협은 유독히 조합장의 이.취임식을 따로 분리해서 이중의 행사를 치뤄야하느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선거로 인한 앙금이랄 수 있겠지만 조합원들을 위하고 조합의 직원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시간적 낭비를 없애기 위해서는 한 날자에 이.취임식을 함께 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 그런것도 뭣해서 이임식을 조합의 예식장 공간을 놔두고도 인근 호텔 연회실을 빌려 그곳에서 이임식을 했다고 하니 선거가 과연 무서운 일인 것 같다. 자신이 집무하던 조합의 청사에서 이임식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는 것일까? 그런데 누가 고집스레 주장을 해 그런 관행이 있어 왔는지는 모르지만 한쪽에서 극구 동시 이.취임식을 거부해서 따로 따로 행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합 직원들의 수고는 어떠하며, 이들의 이.취임식을 위해 참석하는 조합원들의 시간적 낭비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에 소요되는 경비는 과연 누구의 돈으로 지불되는 것인가? 참으로 조합원을 하늘처럼 모시고 일해야 하는 조합장들의 마음속에는 조합원이 주인이 아니고 조합장 자신이 주인이라고 믿는 것은 아닐까? 순박한 농민들이 자기들 사업 대상으로만 보이고 정녕 농협의 주인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닐까?

거제 최대의 단위농협인 신현농협, 신임 조합장에게 "당신은 후일 절대 이런 관행을 되풀이 하지 말라"는 뼈있는 한마디를 하고 돌아왔지만 어딘가 씁쓰레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농심이 천심이라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