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불량을 스스로 감지하고 용접기 고장을 자가 진단해 작업자에게 음성으로 전달하는 ‘말하는 인바(LNG선 화물창 내부를 둘러싸는 특수 금속) 자동용접기’가 국내 한 조선소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대우조선해양(대표 鄭聖立, www.dsme.co.kr)은 지난해 봄 닻을 올린 ‘말하는 인바 자동용접기’의 개발을 최근 완료하고 이 달 초 선주(G.T.T), 선급(BV, DNV, LR) 등으로부터 용접 품질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LNG선은 척 당 인바 용접길이가 무려 137km에 달할 정도로 인바용접 비중이 높으며 이중 85%를 자동용접으로 처리하고 있어 이번 최첨단 자동용접기 개발이 생산성 향상과 공기 단축, 고품질 제품 생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말하는 인바 자동용접기’는 품질 모니터링 시스템과 빠른 속도, ‘음성 자가 고장진단 기능’ 등을 보유, 지금까지 실전에 투입된 인바 용접기 중에서 따라올 적수가 없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자동용접기에 탑재된 품질 모니터링 시스템은 자체 내장된 메모리칩에 용접 입열량(용접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 변화가 저장(데이터)되고 이 데이터를 일반 컴퓨터로 전송하면 모니터 상에 용접 불량 위치가 나타나도록 설계돼 있다.

또 이 용접기는 기존 용접기(1천400～1천500mm/min)에 비해 1.6배 빠른 분당 2천～2천500mm의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이 장비는 용접기 내부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스스로 고장 부위와 내용을 진단해 용접기 운영자에게 말로 전달하는 ‘음성 자가 고장진단 기능’을 탑재, 고장시 발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첫 LNG선을 건조한 이래 이 분야에서 발빠른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한 덕분에 연간 건조 척 수(8척)와 세계 시장 점유율(35%), 수주 잔량(18척) 분야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LNG선은 척 당 2천억 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