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도14호선 우회도로 공사장에서 나온 공공석재(청석)를 특정 석산업체에 내다 버린 것을 놓고 거제시의원들이 거제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25일 제79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해연, 이하 산건위)는 거제시 정우환 국장, 반상범 건설과 과장을 불러 놓고 공공석재를 보성산업에 내다버린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 과정에서 반 과장은 "현재 경찰에서 내사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보성산업에 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윤종만의원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보성산업에 무상으로 석재를 가져다 준 것이다"며 "국토관리청이나 거제시가 보성산업에 특혜를 제공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건설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거제시, '경찰 내사중'

강종순, 김용우 등은 "거제시가 공공석재를 별도의 경영 사업으로 바꿀 의사는 없는지?"라고 묻자, 반과장은 "앞으로 경영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다"며 "일단 석재를 산촌지구에 처리하고 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반 건설과장은 "2001년 5월 국토관리청과 구두로 한번 협의했다"며 "당시에 오비만에다 사토할 계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산건위 의원들은 "협의 당시에 오비만은 2010년쯤 매립할 계획인데, 어떻게 오비만에 사토할 수 있는가"라면서 "공사 계획단계부터 사토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고 강도 높게 거제시를 질타했다. 특히 "향후 이 버력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공개입찰을 통해 조속하게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환경단체, ‘산촌에 버리는 것 납득할 수 없다’

거제환경운동연합은 “거제시가 산촌지구에 사토하겠다는  의도와 목적을 파악한 이후 대응하겠다”며 “산촌 습지를 보호되어야 하는데 석재를 야적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까지 석재 반출에 대해 거제시 자료를 보면, 문동-아주간 터널공사에서 나온 버력은 총 611,566㎥ 중 문동지역에서 305,783㎥으로, 보성산업에 제공된 것은 22,850㎥로 밝혀졌다. 또한 올 연말까지 버력만 90,00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거제시는 “동부면 산촌 간척지내 19,800㎥(6천평) 부지에 야적 후 거제시 발주 공사현장에 잡석으로 유용할 계획이다”며 “크랏샤 후 시 발주 공사 보조기층재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병행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회도로 터널공사중 발생한 공공석재를 특정 업체에 사토한 것을 놓고 경찰이 국토관리청과 거제시, 보성산업 등을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