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에서 민노당은 국회 진출과 더불어 지역구 의석을 확보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가운데 1인 2투표제로 달라지는 선거제도에 맞게 모든 지역에서 후보를 출마시켜 전국구 의석도 노리고 있다.

이에 내달 4일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선출대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단일 후보로 출마한 나양주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위원장을 만났다.

나양주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해 거제지역에서 진보정당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실험대로 삼아 꼭 당선될 것이다”며 “모든 당원과 기층민중세력들의 힘을 모아 진보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열린우리당과 연대 가능성이 없다”며 “열린우리당보다 경쟁에 있어 민노당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거제지역의 현안 문제인 오비일반산업단지에 대해 나양주 위원장은 “오비만 갯벌은 몇 천억의 경제적 이익보다 더 중요하다”며 “마산과 창원 경계에 있는 갯벌을 매립하려고 창원시가 나섰지만, 환경단체 반대로 무산되어 생태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거제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해도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 대우삼성 외주업체들은 산업단지로 조성된 부지에 들어오게 되면 또 다른 시스템, 국가의 감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쉽게 들어 갈 수 없다”며 “현재 상태에서 여러 곳에 매립되어 있는 부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고 나양주 위원장은 말했다.  

다음은 나양주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12월 4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후보선출대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오는 12월 4일 후보선출대회 열어 당원 170여명의 찬반투표로 후보를 결정한다. 민노당 후보선출대회에 권영길 당대표등이 참여할 것이다. 특히 모든 당원이 1인당 15만원씩 특별당비를 내 선거운동에 참여할 것이다.”

-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 거제지역의 후보군이 몇 명이 나올 것으로 보는가?

“현재 다자구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 김기춘 의원, 장상훈 열린 우리당, 김현철씨 등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박종식 전 수협 중앙회장도 열린우리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민노당은 후보군이 다자구도로 가면 유리한가?

“그렇다. 기존의 한나라당 성향의 지지층이 50%이상으로 지역내 영향력을 주고 있다. 김기춘의원과 김현철씨로 한나라당 성향표는 나눠질 것이다. 나머지 50%중 장상훈 열린우리당 후보와 표 중복이 있고, 최대한 표를 흡수하면 승산이 있다. 특히, 박종식씨가 출마한다면 더욱 표는 분산될 것으로 보여진다.”

- 민노당의 지지층은?

“지역노동자들이다. 정규직 비정규직 4만 노동자와 그 가족이 핵심지지층이다. 농어민과 영세민 소위 민중세력들이다. 거제 옥포 신현지역이 도시권 젊은 층도 지지세력이다.”

- 이번 선거목표를 어떻게 잡고 있나?

“당연히 당선이 목표다. 3만 5천-4만이 당선권 될 것으로 본다. 최하 2만 5000표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진보정당의 도약이 목표다. 지난 시장보선에서 19.55를 획득했으며 노력하면 30%수준은 얻을 수 있다.

보수진영의 양김이 표를 나눠 갖고 장상훈씨와 나의 우세싸움으로 전개될 것으로 본다. 열린우리당은 명확한 지지계층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노동자 밀집지역에 지지도가 높게 결집돼 있어 대안세력으로서 가능성 이 있다. 전통적 민주당표가 자연스럽게 우리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 보선에서는 비정규직들은 10%만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선거결과 노동자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졌으며, 더구나 국민들이 진보정치를 원하고 있는 마당에 당선된다고 확신한다.”

- 민노당 후보의 장점이 있다면?

“타후보에 비해 뚜렷한 차별성이 있다. 개혁성과 도덕성이 월등하다.”

- 내년 총선에 출마하게 된 동기나 배경은 무엇인가?

“전국적 인물의 대결로 거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적 욕망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정치를 해보자는 측면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당비로 운영되는 정책정당이며, 연월차를 내어 선거운동하는 정당으로 특성이 강하다. 전국농민회와 결합하는 등 노동자정당이라는 취지에서 서민대중의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다.

나는 84년 거제에 와, 20살부터 노동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노동운동만 해왔다. 지난 87년 대우조선노동조합 설립운동과 몇 번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약자를 위해 노력해 왔다.” 

- 이번 선거의 의미를 둔다면?

“우리 지역의 기존 보수정당을 갈아엎는 것이고, 진보적 토양이 갖춰진 거제에서 진보정당이 얼마나 뿌리를 내리는지 성공가능성을 실험하는 의미도 크다. 두 번째, 보수정당 심판과 함께 진보정당이 뿌리를 내리는 가능성을 실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사회적 약자와 비정규직등의 요구를 대변하겠다. 장모님은 옥수동 시장서 생선좌판을 한다.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의 정치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싶다. 이에 대우 삼성 노동자들의 투표율 높이기도 관건이다. 노동자표 결집을 주로 고민하고 있다.”

- 내년총선의 양상은?

“다양화될 것으로 본다. 내년 선거에 있어 조직선거, 돈선거, 지역주의 선거 등은 전혀 먹히지 않을 것이다. 곧 휴직하고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갈 것이다.”

- 최근 열린우리당과의 연대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로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 공당으로서 후보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열린우리당도 함께 명확한 포기의사가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에게 승리하기위한 연대는 논리적으로 옳지않다. 정책과 공약문제 당노선문제 등 복잡한 문제가 있다.

거제는 울산 창원과 함께 민노당의 전략지역이다. 당선가능성 측면에서, 득표측면에서 민노당이 더 높다고 본다. 선거에서 열린당에 이길 자신이 있다. 현재로서는 연대가능성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