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환경운동연합(의장 박창균, 이하 거제환경연합)은 오비일반산업단지(이하 오비산단)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공청회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오비주민 50여명과 함께 제출했다.

오는 11일 오후 2시 오비 마을회관에서 오비산단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실시한다고 거제시와 대우건설은 밝혔다.

공청회 실시에 따라,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은 사실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여론과 더불어 다시 원점에서 감정을 배제한 채 논의해야 한다는 여론도 비중있게 일고 있다.

일부 시민, '대안없는 오비산단 문제있어'
지난 22일 거제환경연합은 "시민의 알권리 묵살하는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는 이성을 찾아야"한다는 분노섞인 긴급 논평을 발표하면서 현실적으로 거제시와 대우건설과의 대화보다 '끝까지 오비 갯벌 매립을 반대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에 거제시는 24일 "오비지방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감정적으로 맞불작전을 펼쳐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와 거제환경연합을 비난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지켜 본 일부 시민들은 "쌍방은 대화와 타협보다 감정에 충실한 것같다"며 "대안없이 오비산단을 논의하는 것은 문제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간부는 "오비산단은 전 거제시민의 문제로 여론화시켜 깊은 논의를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며 "일부 언론과 기업, 행정 등이 개입하면서 실제적인 문제를 고민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비갯벌, '전문가에 의한 정밀 조사 필요'
오비산단의 '걸림돌'로 작용한 오비만 갯벌은 살아 있는가? 시공업체나 거제시, 환경단체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대한 문제이다.

최근 나양주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 위원장은 "오비만이 얼마나 썩었는지, 정말 오비만 갯벌이 필요없지 검증하는 절차가 생략되었다"며 "먼저 거제시나 환경단체, 기업 등이 함께 전문가에 의뢰해 조사를 실시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위원장은 "오비만 갯벌의 의미가 있나 없나 판단하기 이전에 대안을 제시해 의견을 좁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비만 갯벌을 자연생태학습으로 이용해 보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비만 갯벌과 오비산단에 대해 거제시나 환경단체 등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상태다라는 여론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이 의견에 대해, 거제시나 환경단체 등도 인정하고 있다.

그럼, 누가 나서야 할 것인가?
현재 상황에서 제3의 중재자로 나설 수 있는 단체나 인물은 없는 것일까? 애초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이 통영 안정공단으로 간다'며 연일 보도한 지역언론도 어느 정도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언론에서 그 책임을 감당한다면 중재자로 나서 각종 토론회나 지상 논재로 다루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나양주 위원장은 사석에서 "거제시와 환경단체는 감정 문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기엔 힘들다"며 "지역 언론이 나서 문제해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씨(33, 회사원)는 "다수 시민들은 오비산업단지를 찬성한다는 여론을 형성한 것도 여론의 책임도 있다"며 "여러 전문가들과 협의하여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지역언론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시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첨예하게 대립된 상태이므로 거제시가 나서서 대안을 마련하기엔 역부족이다"며 "지역언론에서 그런 의지를 보여 준다면 고마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단체는 "우리 지역의 최대 이슈이자 환경적 문제로 알려져 있지만, 거제시와 기업 등이 여론을 호도해 만들어졌다"며 "일부 언론도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현 상황에서 원점에 논의하거나 대안을 수립한다면 반대할 이유없다"고 덧붙였다.

거제시, 환경단체, 기업 등은 대안 마련에 집중해야
이제 거제시와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에 고집하지 말고 오비산업단지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미 쌍방은 합의한 내용대로 진행하겠다면 새로운 해법을 찾는데 열중한다면 환경단체와의 감정만 격화될 뿐이다. 

환경단체나 일부 시민들은 산업단지 조성에 절대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단, 조성 장소의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제시, 대우건설, 환경단체 등은 감정을 절제하고 대화를 통한 대안을 제시하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언론은 여러 전문가나 각종 토론회를 주최하여 함께 대안을 마련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최근 서로의 반대와 찬성의 객관적인 보도에서 거제 미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가는 게 지역언론의 책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