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 민자사업으로 시공되는 거가, 마창대교의 7천억원대에 달하는 접속도로 건설공사 3건을 민자업체에 몰아주기 위해 업체간 사전조율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의 기술심의에서도 이들 민자참여 업체가 높은 점수를 받아 특정업체 밀어주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도가 대안입찰방식으로 발주하여 10월31일 조달청에서 실시한 거가대교 장승포~장목간, 마창대교의 귀산~양곡간, 현동~가포간 접속도로 입찰에 현동~가포간 접속도로에만 민자 참여업체인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맞서 LG건설 컨소시엄이 대안설계를 제출했다.

나머지 2건에는 쌍용건설, 코오롱, 두산건설 등이 참여는 했으나 대안설계를 제출하지 않아 건설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해왔다.(본지 11월3일자 1면 보도)

특히 민자업체에 인센티브를 주지않고 공정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지난 21일과 28일 설계서를 대상으로 경남도에서 실시한 기술심의 결과, 민자업체인 대우와 현대컨소시엄이 높은 점수를 받아 건설업계의 이같은 지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거가대교 접속도로(공사비 3천195억원)의 기술심의에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대안설계와 원안설계를 대상으로 심의를 한 결과, 당초 예측대로 대안설계가 원안설계보다 100점 만점에 16.2점이 높아 사실상 대우건설이 낙찰업체로 결정된 셈이다.

또 입찰참가업체 모두 대안설계를 제출하여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마창대교 현동~가포구간(공사비 1천397억원)의 경우, 지난 28일 실시한 기술심의에서 민자업체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LG건설 컨소시엄보다 2.07점 높은 점수를 받아 낙찰이 유력하다.

나머지 귀산~양곡구간(공사비 2천218억원)의 기술심의도 오는 5일 열릴 예정이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대안설계를 제출했기 때문에 거가대교 접속도로와 같이 대안과 원안설계에서 점수차가 많이 날 것으로 예상돼 현대건설이 사실상 낙찰될 것으로 전망된다.

LG건설관계자는 이와관련, 『조달청의 입찰집행순서는 거가대교접속도로-마창대교 귀산~양곡-현동~가포순이었는데 경남도의 기술심의는 귀산~양곡보다 현동~가포를 먼저해 LG건설 컨소시엄이 불리했다』며 『경남도가 민자참여업체가 유리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 관계자는 『기술심의를 입찰순서대로 하라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마창대교 접속도로의 1공구인 현동~가포구간을 먼저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들 접속도로 공사의 최종 낙찰업체는 경남도의 기술심사점수와 조달청의 사전심사(PQ), 입찰가격을 평가, 이달중순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