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가족 멸종 탈출 대 이동 
국내 처음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거제 구천댐의 수달가족이 연초댐으로 강제 이주된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달 초 거제시 신현읍 구천댐에 수달가족 3∼4마리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 이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이달 중순 포획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수달 일가족은 연초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연구원이 지난달 초 수달의 발자국 흔적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구천댐과 연초댐에는 각각 3∼4마리, 2∼3마리의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

두 곳의 수달 개체수가 너무 적어 그대로 둘 경우 근친교배가 일어나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지고 번식력 약화로 이어져 멸종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멸종위기 동물 강제이주 작업에 나섰다.

연구원은 6∼7명의 인원으로 이주팀을 구성해 100만원을 들여 미국에서 새로 수입한 덫 40개와 기존에 있던 덫 20개 등을 동원, 수달을 생포할 계획이다. 수달을 생포한 뒤에는 새 서식지에서의 적응여부 등을 분석하기 위해 전파발신기를 부착한 뒤 방사하게 된다.

 그러나 수달이 워낙 의심이 많은 동물인 데다 주로 오후 8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활동해 생포까지 몇 달 걸릴지도 모른다고 연구원은 말했다. 유병호 동물생태과장은 “서식 조건이 악화된 지역의 수달을 한 곳으로 모으면 자체 복원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시범으로 대상종과 지역을 확대하는 문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수달은 꼬리를 포함해 최대 길이가 1m30 정도로 물속에서 주로 살며 섬진강을 비롯해 거제도, 경북 영주·봉화, 강원도 동강에 주로 분포해 있다. 하지만 최근 수질 오염에 따른 먹이 감소 등으로 개체수가 전국적으로 200여마리까지 격감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