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7대 국회의원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에이르자  출마자들의 윤각이 서서히 수면위로 오르고 있다.  따라서 벌써 거제지역 정가는 술렁거리고 있다. 

3선의 고지를 노리는 김기춘 의원(64, 한나라당, 국회법사위원장)에 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44, 거제미래발전연구소 소장)가 대접전을 예고하며 선전포고를 한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장상훈(44) 열린우리당 거제지구당 정치개혁추진위원장, 대우·삼성조선 노동자들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나양주(39) 민주노동당 거제지구당 위원장, 최근에는 열린우리당과 무소속을 염두에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전문 수산인 박종식(55) 전 수협중앙회 회장까지 출사표를 던졌다는 풍문과 함께4자, 또는 5자구도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번 총선은 거제지역내 50~60%에 육박하는 보수표 혹은 한나라당 지지표와 40~50%에 달하는 노동·반한나라당표를 차지하기 위한 득표전으로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한나라당 아성을 잠재우지 못한 거제지역은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선언을 함에 따라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것이 예상된다.

내년 총선, 다자구도에 '반한나라당' 전선 빗장
지난  4월 거제시장 보궐선거에서 투표율 39.2%(4만9436명)에 김한겸(한나라당, 현 시장) 32.8%, 윤영(무소속) 19.5%, 변성준(민주노동당) 19.5%, 배길송(민주당) 16.2%를 얻었다. 지난 대선과 달리 한나라당 약세, 무소속을 비롯한 범민주세력의 약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민주노동당의 대약진은 거제시민들을 놀라게 하는데 충분했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무소속(김현철, 박종식)의 대결구도에서 얼마나 달라질지가 벌써부터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한나라당, '3선 문제없어'
김기춘의원은 올 12월말부터 내년 1월말 정도에 중앙당 공천에 의해 후보로 결정되는데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최근 한나라당은 경남지역의 국회의원 30%이상 교체한다고 선언했지만, 김 의원에게 미칠 파급효과는 없을 듯하다.

김의원은 "힘있는 3선의원을 통한 지역개발론"을 내세우며, 기존의 읍·면·동 의정보고회에서 마을단위별로 저인망식 의정보고회를 이미 마친 상태다. 또한 지역구 각종 행사챙기기, 국정감사시 법사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현안에 대해 질문하는 등 예전과 다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김의원 측근들은 "김현철씨가 출마해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며 "내년 총선에서 다자구도로 이어져도 3선 의원되는데 큰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또한 "지구당의 해체에 따라 조직정비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현재까지 내년 총선을 위해 별도 인물영입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개혁세력 집결...당선가능'
지난 6일 지구당 창당대회를 마친 열린우리당 거제지구당(이하 우리당)은 김찬경 운영위원장(전 경남도의회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장상훈 정치개혁추진위원장과 함께 투톱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룬다.

우리당 당직자는 "우리당은 다른 당과 달리 인물영입보다 자신 스스로 참여의사만 있다면 받아 줄 자세를 가지고 있다"며 "범개혁세력들의 결집만 되면 당선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장상훈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일찍부터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며, 도시권을 중심으로 노사모 회원 확대를 통한 젊은층 흡수, 일부 대우삼성 노동자들도 결집시킨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후보의 지지율 30%를 결집시켜 꼭 당선권에 진입한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기존 보수정당 갈아엎고...당선확신'
지난 4일 17대 총선 후보자 선출대회를 마친 민주노동당 거제지구당(이하 민주노동당)은 거제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주었던 19.5%보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포함한 대우·삼성 노동자, 농어민까지 포괄한 '기층민중'들을 흡수해 당선된다고 확신하고 있다.

내년 총선후보로 선출된 나양주 위원장은 "기존의 보수정당을 갈아엎고 진보정당 뿌리를 내리는 실험대로 활용하겠다"며 "노동자 서민을 대표하는 진보정당으로 확고한 자리를 굳힌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한 당직자는 "내년 총선은 어느 때보다 진보정당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보수정당과 예상되는 무소속 후보도 보수표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보일 가능성 높다"고 당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무소속, 김현철씨 '문민정부 명예획복'
내년 총선에 김현철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부터 거제미래발전연구소를 개소한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오가면서 거제지역 각종 행사 챙기기, 태풍 "매미" 수해복구 등에 나서면서 지역정서를 달래기에 나섰다.

김소장은 '문민정부 명예회복' 혹은 '아버지(YS)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지'속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또한 일찍부터 지역내 젊은 층 흡수, YS와 인연을 맺고 있는 지역정치인들까지 합세하고 있어 선거구도를 '김기춘 의원과 김현철'양자 대결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최근 김소장 주변 측근에 따르면, YS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새거제포럼 등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조상도 전 거제시장, 서영칠 전 거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배길송 민주당 거제지구당 고문 등도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종식, '어디로 갈까' 고뇌중
지난 6일 열린우리당 거제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은 10일 고현에 개인사무실 개소식을 가질 예정으로 있으며, 열린우리당 혹은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 때 박종식씨는 수협중앙회 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특히 노무현 대통령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어 '특별한' 인연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후문도 들리고 있다. 따라서 지역정가에선 박종식씨가 열린우리당으로 갈 공산도 있다고 한다.
  
거제지역정가, '술렁거린다'
내년 총선은 거제지역의 정치인들도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각 정당에 소속되어 활동하거나 다른 후보의 눈치를 보면서 상황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 박종식,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 등이 열린우리당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김현철씨도 조상도 전 거제시장, 배길송 민주당 거제지구당 고문, 서영칠 전 거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이 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박종식씨나 김한표씨 등이 우리당으로 온다면 막을 이유 없다"며 "그 판단은 자신들이 알아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서영칠씨는 개인 사무실을 열어 운영하고 있으나 김현철씨 쪽으로 간다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외 조상도 전 시장은 '묵묵부답'이며, 윤영씨도 '특별한 언급'없어 알 수 없다.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은 사면복권이 우선이기 때문에 정확한 행보를 알 수 없는 상태다.   
또한 배길송 민주당 거제지구당 고문은 "YS와 김현철씨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으나, 내년 총선에 중간적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 민주당이나 자민련 거제지구당은 내년 총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지니고 있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 할까?'
거제시민단체연대회의(의장 박창균, 이하 시민연대)는 지난 2002년 총선시민연대회의를 구성해 낙천운동을 벌여 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내년 총선에서 낙천·낙선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부터 시민연대는 '김현철 총선출마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만약 김현철씨가 총선에 출마한다면 낙선운동도 전개하겠다"고 이미 선언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김현철씨를 비롯한 여러 후보들을 검증한 뒤, 낙천·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다"며 "낙선운동에는 현역 국회의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17대 국회의원 선거를 놓고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치열한 선거전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해 복잡한 양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은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힘들 선거로, 다양한 후보군들이 나올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