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산업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거제지역 양대 조선소는 작년에 비해 산업재해가 많이 줄었다고 하나 여전히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산재사고에 따라 적용되는 사업장 등급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청색사업장으로, 반면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황색사업장으로 분류되어 있다”며 “대우조선은 작년에 비해 사고율이 현저하게 줄었으나, 삼성조선은 황색사업장으로 어느 정도 산재사고율이 높다”고 밝혔다.

산재사고 사업장, 대우 청색, 삼성 황색으로 분류돼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대표 김징완)의 산재사고에 대해 작년과 올해 11월말 기준으로 양측 회사자료에 따르면, 2002년 대우조선 사고성 총 144건 중 99건(산재처리), 44건(회사처리)이며, 비사고성은 총 332건 중 277건(산재처리), 55건(회사처리)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2003년 12월 5일 현재 대우조선의 재해현황을 보면, 사고성 110건 중 87건(산재처리), 23건(회사처리), 비사고성 총 306건 중 245건(산재), 61건(회사처리) 등이 발생했다. 특히 사망사고는 작년 15건, 올해 3건 등으로 파악되었다.

삼성조선은 2002년 12월말 현재 총 144건 중 사고성 87건, 비사고 57건이며, 2003년 11월말 총 124건 중 사고성 70건, 비사고성 54건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작업 도중 사망한 노동자는 작년 5명, 올해 1명으로 나타났다.

대우․삼성 관계자, “선박수주에 산재사고 큰 영향 미쳐”

작년과 비교해 양대 조선소는 안전사고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작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 안전보전팀 관계자는 “작년 많은 사망사고를 낳아 여러 번씩이나 관리 감독을 받아야 했다”며 “회사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안전사고 방지에 염두에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리자의 의식변화를 통해 협력사와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조선 안전팀 관계자는 “황색 사업장으로 분류된 것은 작년을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올해는 약 30%로 정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사내 체험관을 설치 운영하면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과학적인 시스템을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안전사고에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대 조선소는 선박 수주와 관련하여 안전사고, 보건환경 분야를 제일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유럽 선주들은 안전사고나 보건환경 분야를 가장 먼저 본다”며 “선박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조선 관계도 “주로 선박 업체 사주들은 안전 문제를 신경쓰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안전사고, 방안 없나?

매년 양대 조선소에서 발생하는 중대사고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하나,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김국래) 차용칠 산업안전실장은 “작년에 비교해 산업재해가 줄었다고 생각되나 직영과 협력사 업체에서 매년 중대재해를 겪고 있다”며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산재사고가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산재 사고가 줄었다고 문제 없는 것은 아니다”며 “노조는 조합원들의 복지와 안전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노동자협의회 유영수 부위원장은 “회사가 작년에 비해 안전사고 사망자가 줄었다고 하지만, 건수로 보면 그렇게 줄은 것은 아니다”며 “산재사고가 직영보다 협력업체에 다소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대 조선소 안전팀 관계자는 “직영이나 협력업체 직원들이 6개월 미만자로 숙련되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 많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양대 노조 관계자들은 “산재 사고가 6개월미만이라고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며 “회사가 산업재해에 대해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면 사고는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근골격계 등 산업재해는 회사의 안위한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다”며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을 숨기기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매년 중대재해를 겪고 있다”며 “회사들마다 각양각색으로 차임점이 많으나 철저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산업재해를 줄이는 것은 노사가 함께 노력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대재해의 경우는 관리감독을 철저히 실시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