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일반지방산업단지(이하 오비산단)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가 오비주민들간 찬반양론으로 나누어져 갈등 분열 모습을 보여줬다.

11일 오후 2시 연초면 오비마을회관에서 주민, 시민단체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비산단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주민들간 상반된 의견을 보여 간간히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오비산단 사업에 대해 백운수 홍익기술단 부사장이 나와 사업개요를 설명했다. 백운수 부사장은 "3만4천평에 오비산단과 거가대교침매터널 제작장으로 이용된다"며 "사업비 522억42백만원을 들여 조선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기반을 확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질의답변에 나선 오비주민들은 '오비산단을 유치해야 한다'며 강력하게 주장하거나 반대로, '오비주민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청취하지 못했다"고 오비산업단지 조성을 절대반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종원 오비 주민은 "우리 지역에서 발전을 위해서는 오비만을 매립해야 한다"며 "대우건설이나 환경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김금옥 신우마리나아파트 주민은 "오비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것에 잘 못랐다"며 "대부분 직장인들이 많이 사는 신우마리나 아파트에서 저녁시간대에 주민공청회를 실시 하지 않은 것은 형평성에 벗어난다"고 항의했다.

거제시 환경관리 담당은 "주로 통상적으로 공무원 근무시간대에 공청회를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며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오비 일부 주민들, '오비산단...지역발전을 위해 필요'
옥영환 오비마을 이장은 "오비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오비산업단지를 환영하고 있다"며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을 사용한다면 일각에서 대형 콘크리트 공장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이부분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가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박종오 대우건설 차장은 "대형 콘크리트 공장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잘못된 생각이다"며 "일주일에 한번 꼴로 7시간 정도 타설한다며 큰 피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침매터널 제작장은 터널 제작이후 철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 '오비산단 안돼'
지금까지 오비만 갯벌 매립을 반대하고 있는 오비 일부 주민과 거제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는 "오비만은 환경보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오비산업단지,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 등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윤미숙 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환경영향평가서에 나온 30개 항목중 "오폐수 발생이 해양환경과 생활환경의 수질에 '환경영향요소에 있어 영향이 경미한 항목으로 표시돼 있다"며 지적하고 "조류(鳥類)부분 중 오비만 갯벌은 연초천 주변에 몰려든 바다새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공간인데 조사가 누락되었다"고 대우건설측에 답변을 요구했다.

또한 윤 사무국장은 "개기오염물질 배출량 선정, 비산먼지 저감대책,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허가기준 등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비한 부분은 추가로 조사나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비산단, 방향 '오리무중'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에서 오비 중촌 주민들, 연초면발전협의회 등은 확고한 찬성, 오비신우마리나 입주민과 환경단체들은 반대로 양분되어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거제시와 환경단체간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되어 해결점을 찾기엔 역부족이다. 오는 12월 31일까지 거제시와 대우건설 사이 협약문대로 기공식까지 열기엔 시간적으로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는 양쪽의 의견을 모아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향후 거제시, 오비주민, 환경단체,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 등이 어떤 해법을 내 놓을지 주목된다고 하겠다. 또한 오비주민간의 갈등도 해소되기엔 역부족인 듯하다.

공청회를 지켜본 시민은 "서로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쉽게 합일점을 찾기엔 어렵다"며 "처음부터 시간을 갖고 논의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