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과거사특위는 민간인학살진상규명 통합특별법안을 심의하면서 국무총리 산하, 위원장 국무총리로 하고, '실무위원회의 위원장은 정무직으로 한다'는 조항이 삽입되고 나머지는 원안대로 가결되었다. 이 법안은 다음주중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민간인학살진상규명범국민위는 통합특별법 완전 쟁취대회를 '특별법에 흠집을 내고 있는 국방부를 규탄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토록 촉구'하는 집회로 이끌 방침이다.

이번 집회는 이춘열 범국민위 정책기획실장의 사회로 묵념, 여는 말, 격려사, 시민단체와 유족회 관계자의 국방부 규탄사 및 투쟁사,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한다.

이에 앞서 171개 인권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2일 성명서에서 "국방부 내 일부 수구세력의 반역사적이고 반인권적인 행태를 규탄하며 국방부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해방 후 한국전쟁을 전후한 기간의 사회 혼란 속에서 군이 국민에게 저지른 폭력, 그 과오에 대한 통렬한 반성 없이 또다시 피해자와 그 유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은 스스로 국민의 군대임을 부정하는 행태" 라며 비난했다.

아울러 국방부에 대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야말로 지난날 과오를 반성하고 군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임을 분명히 알고 역사와 유족 앞에 겸허하게 나설 것" 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다시 유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수구적 행태를 일삼을 경우에는 100만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과 전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국방부의 반역사·반인권적 행태 저지를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 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영일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전국사회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과거사진상규명에관한특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통과시킨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통합법(안)'은 근 100만 명에 이르는 10·19 여순사건, 제주 4·3 같은 민간인 학살의 비극적 진실을 밝혀내는데 매우 중요하다" 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또 "많은 어려움에도 통합법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국회의원들의 용기와 입법 의지에 격려를 보낸다" 면서 "진상규명위원회가 위원장이 국무총리 산하로 결정되어 아쉬우나 상임위와 실무위의 구성에 전념하여 제대로 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