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레미콘 야적장에서 인근에 사는 어린이가 놀다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레미콘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2시께 신현읍 양정리 고려레미콘 야적장에서 놀던 윤아무개(7) 어린이가 레미콘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윤군은 이날 동네친구 3명과 함께 레미콘 배합기 근처 모래와 자갈이 쌓여있는 야적장에서 놀다 배합기 흡입구쪽으로 미끄러지면서 흡입구로 빨려 들어가 숨졌다.

사고직후 함께 놀던 윤군의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고 달려온 친구 아버지 심아무개(32)씨가 사고사실을 확인, 경찰에 신고했으나 윤군은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고려레미콘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관리 소홀 등 혐의로 입건, 윤군 등이 레미콘 공장에 들어가게 된 경위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사고소식을 접한 덕산 2차 베스트타운 주민들은 지난 30일 거제시에 임차인 대표 명의로 ‘공장가동 중지 요청’ 공문을 보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이들의 출입을 막을 아무런 안전조치가 현재까지 되지 않고 있어 사고재발이 우려된다”며 “확실한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공장가동을 중지해 달라”고 밝혔다.

덕산 2차 아파트 주민들은 “지금까지 거제시와 고려레미콘에 수차례 안전관리는 물론 소음, 분진 등 민원을 제기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며 “거제시는 안전관리 소홀 등 사고책임을 물어 고려레미콘 공장을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어떤 말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레미콘 관계자는 “일어나선 안될 일이 일어난데 대해 안타깝기 그지없으며, 기업도리상 당분간 공장가동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아파트 입주민들이 흡족할 만한 안전망 설치 후 주민들과 협의해 공장가동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레미콘공장 이전 문제는 설날 이후 주민, 거제시, 사업주간 3자 협의체를 구성,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