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새해를 맞아 실시된 중앙과 부산경남 언론사의 총선관련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경우가 많아 통계학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순 없겠지만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해 12월26∼27일까지 5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를 묻는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19.8%, 열린우리당 15.7%, 민주당 14.4%, 민주노동당이 3.4%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7∼28일 전국 성인남녀 3687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18.5%, 우리당 14.9%, 민주당 12.0%, 민노당 3.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해 12월20∼23일까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2000명씩 2회, 충청·호남·대구 등 252명을 추가하는 다소 특이한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정당지지도 조사결과 한나라당이 16.6% 열린우리당이 12.7% 민주당 12.4%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호남지역 30대에서 10.1%를 얻어 열린우리당(8.7%)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 여론조사의 경우 한나라당 13.0%, 열린우리당 9.6%, 민주당 9.5%로 조사됐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해 12월26∼2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신문 여론조사는 지난 대선 지지여부도 함께 조사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문은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30.9%가 민주당을, 28.1%가 열린우리당을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투표자 층에선 한나라당이 61.1%로 우리당 8.6%를 압도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유권자들의 표심이 민주당과 우리당으로 나뉜 셈이다.

중앙일보는 자체 여론조사팀을 동원해 '내일 투표한다면 어느당을 찍겠나'를 물었다. 지난해 12월26∼27일까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18.6%을 얻었고, 우리당 14.4%, 민주당 12.9%, 민노당 3.7%, 자민련 1.5%로 각각 조사됐다.

경향신문의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6∼27일 전국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향신문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29.7%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19.6%)를 10%가량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지지율을 비교할 때에도 한나라당이 26.6% 열린우리당 18.8%, 민주당은 15.2%, 민노당은 4.5%, 자민련은 2.0% 등으로 조사됐다.

MBC 정당 지지도 조사결과에서는 한나라당이 20.7%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민주당이 17.5%의 지지율로 우리당(16.1%)을 1.4% 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주노동당은 3.3%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했다.

부산일보 정당 지지도 조사결과에서는 한나라당이 30.0%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15.6%, 민주당 6.8%, 민주노동당 7.4%, 자민련 4%, 기타 3%, 무당층 39.5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경남․울산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예전과 비교해 다소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국제신문 정당 지지도 조사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이 37.1％로 가장 앞섰고 다음은 열린우리당(17.2％) 민주당(7.0％) 민주노동당(6.7％) 자민련(0.8％) 등의 순이다. 특히 분당으로 인한 민주당의 부진과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각 언론사마다 정당지지율에서 민주노동당이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올 총선을 기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모든 언론사에서 조사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현역국회의원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4월 총선에서 물갈이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모든 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40∼50%대에 달해 총선 표심을 예측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