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도내 정치권이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다.
경남출신 현역 국회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8일 김혁규 전 지사가 도내 전·현직 단체장 등 100여명과 함께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혀 총선을 앞둔 도내 정치구도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도내 의원 중 처음으로 김종하(창원갑)이 공식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이주영(창원을) 의원도 이날 낮 기자들에게 “오는 6월10일 실시되는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공천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같은 의사를 당지도부에 전달했으며, 2~3일후 창원에서 공식적으로 도지사 보선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불출마 의사를 밝혀온 김동욱(통영·고성) 의원도 7일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의원은 도내 기자들에게 “그동안 지역구를 물려줄만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 부상하지 않아 결심을 미룬채 상황을 지켜보아 왔다”며 “현재 심경은 총선 불출마쪽으로 굳혀가고 있고, 공천신청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사실상 출마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됨으로써 안기부자금과 관련 지난해 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한 강삼재(마산회원) 의원과 함께 모두 4명의 현역 의원이 7일현재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와 함께 도지사 보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김용균(산청·합천) 의원도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선거구 획정 여부에 따라 지역구가 통폐합될 경우 총선출마를 포기하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여타 통폐합 지역구 의원들의 거취도 유동적이서 불출마 의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와중에 8일로 예정된 김혁규 전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에 도내 전·현직 단체장 등 100여명이 동반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열린우리당 도지부에 따르면 김 전지사와 동반입당하는 도내 인사는 이덕영 전 정무부지사를 비롯 김병로 진해시장, 정구용 전 하동군수, 강석정 전 합천군수, 정주환 전 거창군수 등 전·현직 단체장 4명과 정영해 도의원, 이장사 전 도의원 등 전·현 광역의원 10명 등이다.

또 기초의원으론 통영시의회 정동배 의장 등 5명, 합천군의회 이창웅 의장 등 13명, 산청군의회 이서우 의장 등 10명, 진해시의회 이규명 의장 등 3명과 각 사회단체 인사 등 모두 100여명이 동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물갈이론의 확산에 따른 도내 현역의원의 잇단 총선 불출마선언과 도내 정치인들의 대규모 열린우리당 입당은 향후 파문을 확대재생산할 여지가 많아 기존 한나라당 중심의 도내 정치구도에 일대 파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총선구도에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남일보 정치팀 >

 
 
 
등록시간 2004-01-07 23: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