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6년 4.15총선 당시 신한국당이 안기부 예산 940억원을 선거자금으
로 유용했다는 이른바 「안풍(安風)사건」의 자금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강삼재 사무총장(마산 회원)에게 직접 건넸다는 증언이 강 의원의 변호인단에 의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그동안 안기부 자금을 신한국당에 지급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강 의원(불구속)은 직접 돈을 주고 받거나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자금출처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다.

이에따라 안풍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하며 강 의원 혐의에 대한 부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올 보인다. 강 의원 변호인단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재판에서 김 전대통령을 법정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강 의원 변호를 맡고 있는 정인봉 변호사는 『현재 진행 중인 2심
소송준비를 위해 진상을 파악하던 중 강 의원에게서 김 전대통령이 직접 돈을 주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강 의원이 총장이 된 95년 8월부터 96년 4월 총선까지 김 전대통령은 수시로 강 의원을 청와대 집무실로 불러 1억원짜리 수표로 수십억원, 많게는 2백억원을 넣어주었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밝혔다.

정 변호사는 『강 의원은 이 돈을 경남종금 서울지점의 차명계좌 2곳에 넣어두고 수시로 인출해 당 운영비 및 총선 지원자금으로 집행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파악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13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일부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으며 상상도 못했다』면서 『정 변호사와 사전교감은 없었으며 변호인단이 (자금 출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에서 일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나 보도 내용의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와함께 김 전대통령이 강 의원에게 준 돈이 어디서 나온 것이냐에 따
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주장대로 안기부 예산일 경우 김 전대통
령은 「국고 손실」 혐의를, 92년 대선잔금이거나 집권 후 조성된 통치비자금 등으로 드러나면 또다른 범법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한편 정 변호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 전대통령측은 『아는 바 없
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관련기사)

YS, 그 많은 돈 어디서? 
 

지난 96년 신한국당의 안기부 예산유용 혐의로 현재 2심 재판이 진행중
인 이른바 「안풍사건」의 자금 전달자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라는 증언이 나와 이번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김 전대통령의 법정출석 여부와 입장표명이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정계은퇴까지 선언한 강 의원의 「명예회복」 가능성이 높아져 주목된다.

강 의원 변호인단은 지난 95~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YS)이 1천2백억원을 청와대 집무실에서 여당 사무총장들에게 직접 수표로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기소한 96년 총선자금뿐만 아니라 기소에서 제외한 95년 6
월 지방선거 때도 김 전대통령이 안기부 계좌를 거친 2백57억원을 민자당
에 지원한 것으로 주장, 안풍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
다.

◇「안풍자금」 전달= 강 의원 변호인인 정인봉 변호사는 『강 의원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자금수수는 청와대 집무실에서 이뤄졌으며 1억원짜리 수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95년 8월 당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수시로 YS의 호출을 받았으며 대통령 집무실에서 강 총장의 통상적인 보고가 끝난 뒤 YS는 미리 준비한 1억원짜리 수표 다발을 지갑에 넣어 주었다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지갑이 비어있을 때면 2백장(200억원) 정도가 들어가기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YS로 부터 받은 자금을 청와대에서 나온 직후 또는 며칠 후에 경남종금 서울지점의 차명계좌에 입금시켰다고 한다. 강 총장은 이후 1백만원 또는 1천만원 수표로 돈을 찾아 당운영^총선지원비 등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YS 자금 출처= YS가 강 의원에게 준 돈이 어디서 나왔느냐도 또다른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검찰이 공소장에서 밝힌 대로 안기부 자금이면 YS는 「국고손실」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

이와관련,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구속중)도 안기부 자금임을 인정했다. 그는 예산 중에서 안기부가 쓰고 남은 예산(불용액)과 예산이자를 모았다가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김기섭씨가 맹목적으로 YS를 보호하기 위해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기섭씨는 강 의원이 무죄라고 주장하면서도 자신이 돈을 인출해 누구에게 전달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함께 YS의 자금이 지난 92년 대선잔금이거나 집권후 조성된 통치비자금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YS는 또다른 범법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YS 자금전달 사실여부= 강 의원은 13일 오전 기자와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전에 변호인단과 교감이 있지 않았는지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그러나 「YS의 자금 직접전달」과 관련한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언급하지 않았다.

정인봉 변호사가 이와관련, 『이런 얘기를 YS에게 직접 확인한 바는 없
다』면서도 『하지만 강 의원이 「억울하지만 죽더라도 (진상을) 밝힐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의리를 지킬 사람이 YS밖에 더 있겠느냐』고 말한 점으로 미뤄볼때 정변호사 단독으로 사실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금명간 정 변호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
환, 신빙성 여부를 확인한 뒤 안풍 사건에 대한 재수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안풍’ 사건 실체는 YS?
정인봉 변호사 “강삼재 의원에게 직접 줬다”

지난 96년 4월 총선때 신한국당이 선거자금으로 전용했다는 안기부 예산 940억원을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강삼재 의원(마산 회원)에게 직접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안기부 예산 선거지원’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강 의원의 변호를 맡은 정인봉 변호사는 13일 “강 의원에 대해 30여 차례 변론을 하면서 확인한 각종 기록과 강 의원의 진술을 종합해보면 YS가 강 의원에게 그 돈을 직접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강 의원은 96년 총선 당시 당무보고차 청와대 집무실을 수시로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YS는 강 의원에게 1억원짜리 수표로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을 줬다는 말을 강 의원에게서 들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또 “수표가 지갑에 다 들어가지도 못할 만큼 많을 경우 업무보고용으로 들고 들어간 다이어리나 서류철 같은데 끼워 넣어 준 것으로 안다”면서 “강 의원은 그 돈을 경남종금 서울지점의 차명계좌 2곳에 입금해놓고 당 운영비와 총선 지원금으로 집행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이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린 것에 대해 항의했지만 변호인으로서 1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온 데다 사실심은 2심에서 마무리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강 의원도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취지의 항의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96년 총선 당시 1억원짜리 수표로 수십억원

이 사건으로 구속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의 변론을 맡았던 한나라당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예산관이 안기부 계좌 1000여개를 두 번이나 뒤졌지만 예산이 빠져나간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문제의 자금은 92년 김영삼 후보의 대선잔금을 안기부를 이용해 세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정 변호사의 발언은 1년 전부터 변호인단이 강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주장해 왔던 것”이라면서 “새삼스런 내용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으며 상상도 못했다”며 “ 정 변호사와 사전교감은 없었으며 변호인단이 안타까운 마음에서 일을 벌인 것 같다”고 밝혔다.
 강 의원의 한 측근은 “대체로 변호인단의 주장이 사실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병렬 대표는 “한나라당은 이 돈이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현재 재판 절차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더 이상의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김 전 대통령이 강 의원에게 자금을 건넸다는 정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을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사자인 강 의원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강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