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사가 보안카메라를 놓고 실력행사에 나서 주목된다.

19일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김국래, 이하 대우노조)은 오전 9시 40분경 사내 안벽과 자재부에 설치되어 있는 현장 보안카메라를 강제로 철거했다. 또한 철거된 카메라는 모두 대우노조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다.

대우노조는 "수차례 회사측에 감시카메라 철거를 요구했지만 회사측이 이를 묵살함에 따라 이날 강제로 철거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철거된 카메라는 망원 줌렌즈가 달린 고성능 카메라와 좌우상하 회전이 가능한 설비를 갖춘 최첨단 감시카메라고 노조 관계자가 말했다.

또한 "나머지 감시카메라에 대해서도 회사측에 철거를 요구할 예정이며, 어떠한 경우라도 구성원 전체를 감시 대상으로 한 카메라 설치는 있을 수 없다"고 반드시 강제 철거할 것이다고 대우노조는 말했다.

이에 회사측은 "산업보안과 현장내 자재 등을 관리하기 위해 꼭 필수적이다"며 "현장 사원들을 감시하기 위한 카메라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설치한 카메라를 강제철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대화를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내 노동자들은 "아무리 산업보안도 중요하지만, 우리들을 감시하는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뒤통수가 간지러워 일도 못한다"며 "감시카메라 설치는 노동통제수단일 뿐이다"고 철거를 옹호했다.   

한편, 지난 9일부터 대우노조는 회사내 보안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을 놓고 회사측에 철거를 끊임없이 요구해 왔으며, 조합원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벌여왔다.

앞으로 회사측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