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거제미래연구소 개소식 때  "현철씨! 그렇게 나오고 싶은지요? 아버지의 후광이 거제시민 보다 우선인지요?" 이말은  지난 28일 거제미래연구소 개소식과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현철 총선 저지를 위한 거제시민규탄대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 거제는 시민노동단체와 현철씨간의 긴 싸움에 휘말려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시민들은 두 사건을 두고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찬반양론으로 나누어져 한바탕 홍역을 앓고 있는 중 이다.

이날 현철씨 연구소 개소식과 시민단체들의 항의집회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하겠다.

그럼 현철씨의 총선출마 는 정당한 것인가? 반대로, 시민노동단체들의 주장대로 '부정부패원조격'인 현철씨 총선 출마는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인가?

이 화두는 거제시민들만 갖고 있는 고민이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현철씨 총선출마를 어떻게 바라 보고 있는지. 또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지 여러 정황을 통해 심층분석해 보았다. 앞으로 많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기대한다.

마산은 안되고, 거제는 된다?

지난해 8.8보선 때 마산 합포구에서 출마하려던 현철씨는 마산시민과 '아버지 김영삼 전 대통령' 의 반대로 꿈을 접었다가, 다시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거제 출마를 굳혔다. 하지만, 현철씨는 거제시민의 민심의 혼란 속에 여러 시민노동단체의 장벽에 부딪혀 그의 정치역정이 표류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그가 살아오는 동안 특별한 개인적 연고가 없는 거제를 선택한 것은 아버지 덕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며, 절대 출마시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얼음장을 놓고 있다.

현철씨는 어디로 가든 그의 정치행보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버지의 고향이자 정치를 입문하고자 하는 거제에서도 시민의 압도적인 환영은 받지 못하는 꼴이다.

왜일까? 그가 살아온 삶에 작은 허점을 안고 있음을 자기자신도 알면서도 굳이 '거제를 선택'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시민들은 현철씨 출마 선언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을 하지만, 아버지의 고향임을 감안해 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반대로, 시민노동단체나 일부 시민들은 "아무리 아버지의 고향인지만 부정부패의 원조격인 현철은 절대 반대한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어떤 시민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공민권을 행사하는데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또한 거제 정가 일부에서는 현철씨 출마 선언에 "아버지를 봐서는 그렇지만, 현철 개인을 봐서는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모호한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능포동의 한 주민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버지를 믿고 출마한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반문한다. 또 고현 한 주민은 "연구소 개소는 거제를 위해 잘 한 일이지만, 총선 출마를 위해 발판을 삼기 위해 나온다면 문제가 있다"라고 양비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런저런 연유로 거제시는 '현철씨 총선 출마로 조용한 날은 다갔다' 라고 복잡한 심정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많은 거제시민들이 현철씨 총선 출마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그가 꼭 정치에 입문을 하려고 애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아버지처럼 대통령하고 싶은 욕심일까? 아니면 아버지의 대통령 시설 '소통령'으로 맛본 권력의 맛 때문인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현철씨 행동은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는 무모한 행동(?)이지 않은지? 의문 부호를 던지는 사람들의 층이 형성되고 있다..
 
현철씨, 총선 출마는 역사를 무시하는 행동

지난 문민정부의 실정은 한보사태와 IMF 외환 위기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그 한가운데 현철씨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쳤다는게 중론이다. 또한 정붕의 인사권에 직접 개입했다는 여론도 있었다.

결국 현철씨는 1997년 10월, 특가법(알선수재)혐의로 구속되었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재판부는"결국 피고인이 그의 특별한 지위에서 기업인들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행위는 결코 어떠한 변명에 의하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하여는 응분의 법적 책임추궁이 뒤따라야 한다"며, "이번 사건(한보사건)은 가장 깨끗해야할 권력 핵심 인사들에 의해 저질러진 부정부패사건으로 우리 국민 모두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재판부는 피고인들에게 추상같은 법의 심판을 내림으로써 법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나아가 다시는 이러한 부끄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 주실 것을 기대한다" 라고 무척 고심한 흔적을 보여줬다.

당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자 '소통령'인 현철씨를 재판부는 구속시키는 단호함을 보여줬다. 이에 90년 6월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권남혁.權南赫부장판사)는 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되었다가 파기환송 최종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및 벌금 10억5천만원, 추징금 5억2천만원이 선고됐었다.

그러나, 현철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덕을 입어 사면·복권되는 영광(?)을 받았다. 그때 많은 국민들은 절대 사면시키면 안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정치권들은 면죄부를 줬고, 그러나 정치적 배려 덕분에 지금 그가 정치활동을 재개하려 하는 것이다.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 아들의 구속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여러 세계 언론들은 대통령 아들 비리사건을 톱으로 전하면서 비난하거나 앞으로 국정수행능력 등을 의심하기도 했다.

또 현철씨의 비리사건은 전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주게 했다. 반대로 그는 '정치의 희생양'이라고 말하고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
작금에 그는 반성보다 정치적 행보를 통해 '자유인 김현철'을 내세우고 있다.

그의 영향력 때문이지 모르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도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 것인가?

세간의 사람들은 말한다. "어떻게 대통령의 아들이 비리행위로 감옥으로 직행하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 사람들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자기 고향도 아닌 곳에서 자랑스럽게 나오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제, 김현철씨는 거제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지 말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어떤 사람들이든 정치에 뛰어들 수 있지만 바꾸어서 쉽지도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많은 국민이나 거제시민들은 청렴성, 도덕성 등을 갖춘 21세기형 정치인을 바라고 있다. 이 조건에 현철씨는 부적합하지 않는지 제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