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경남연극제(3월9~20일 거제문화예술회관) 공연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참가팀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 선보인 극단의 대표작을 재구성해 출품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지난해 창작극을 각 지역에서 먼저 선보인 후 연극제에 출품하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번 연극제를 주관하는 거제연극협회(협회장 최태황)에 따르면 총 11개 참가팀 가운데 지난해 선보인 극단의 대표작을 출품하는 극단(작품)은 거
제 극단 예도의 「똥꿈」과 창원극단 미소의 「나락모티 사람들」, 진주극단 현장의 「이 걸이 저 걸이 갓 걸이」, 김해 극단 신무의 「네거리 사람들」, 사천 극단 장자번덕의 「황구도」, 통영 극단 벅수골의 「선주」 등 6개에 이른다.

  이같은 출품 경향은 IMF이후 경기 불황으로 소극장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장기공연 대신 문예회관이나 성산아트홀 등 대형 무대에서 1년에 2~3번 정도 밖에 올리지 못함에 따라 관객들과 접할 기회가 적은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장창석 경남연극협회장은 『올해 연극제는 4.15 총선 때문에 한달반 가
량 앞당겨 실시하다보니 연습시간이 부족한 것이 한가지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난해 무대지원사업기금을 받아 올린 작품 중 오랜 연습기간과는 달리 1~2회 공연에 그치다 보니 아쉬움이 남아 다시 보완해 더 많은 관객에서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계속 수정 보완해 각 지역 극단의 레퍼터리화를 도모, 연극의 대중화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경남신문 김다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