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보호·하천개발 정비사업 지침으로 활용”

하천 생태계의 건강상태를 가늠하는 지표 종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의 서식환경생태 연구가 국내 최초로 도내에서 이뤄지게 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말 본청에 ‘수달 서식환경생태에 관한 연구 계획서’와 함께 예산 신청한 이 사업에 올해 예산 5400만원과 향후 3년간 예산 1억5000만원 등 총 2억여원의 사업비가 배정돼 이 달부터 연구에 착수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낙동강환경청은 이 연구계획서를 통해 “수달은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돼 집중 보호를 받고 있는 야생동물로 수생 환경생태계 먹이사슬의 높은 위치에 있다”며 “하지만 최근 강과 하천의 개발과 정비사업으로 서식지 훼손 및 감소로 먹이 공급지를 찾기 위한 이동으로 사고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청은 “전국적으로 수달의 서식분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수달보호를 위한 기초자료나 서식지 환경에 따른 행동생태학에 관한 연구가 전혀 없다”며 “이 연구를 통해 수달의 보호·관리와 강·하천 개발 정비사업에 적용할 중요 지침 등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연구목적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환경청은 이달부터 오는 2006년 말까지 3년차 계획을 세워 현재 제작 중인 특수트랩을 이용해 수달을 포획하고 수달 체내에 발신장치(트랜스미터)를 삽입, 지속적으로 행동을 추적하기 위해 포획팀·마취팀·행동생태추적팀을 구성, 가동할 계획이다.

환경청은 이달 중으로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포획허가를 신청해 낙동강 본류와 수계별 지류를 비롯해 경호강과 임천강·산청 덕천강과 같은 계곡성 하천과 진주 남강댐·합천 합천댐, 밀양강·양산천·의령천 등 댐과 저수로 하천 등지에서 연구활동을 할 방침이다.

환경청은 특히 이번 연구에서 신축성있는 재질로 만들어진 계류망의 트랩에 먹이를 넣어 수달을 유인해 포획할 계획이지만, 수달을 계류망에 장시간 방치할 경우 스트레스 등으로 죽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연구팀을 현장에 상주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이창열 계장은 “국내 최초로 강과 댐·하천 등 각각 다른 환경에서의 수달의 행동 생태연구가 이뤄지기 때문에 유역별 서식지 환경파악과 동시에 서식지 복원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수달 보호와 관리는 물론 향후 해안·강·하천 개발시 수달 서식지 보호지침도 마련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