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5일 17대 총선에 출마하는 입후보자들의 전과기록 및 병역기록 등 신상자료들이 유권자 가정에 우편으로 발송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유권자 가정으로 후보자들의 상세한 신상자료를 발송할 경우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단할 수 있는 확실한 기준을 갖고 투표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방안을 올해 사업계획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직접 총선 후보자의 구체적인 신상자료를 유권자들에게 발송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지금까지 선관위는 후보자가 제출한 일방적인 홍보물과 투표안내문만 각 가정에 배포해왔다.

선관위는 그동안 후보자들의 신상자료를 인터넷에 올려놓거나 각 지역 선관위 사무실에 배치해 왔지만 유권자들로부터 후보자의 신상정보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선관위는 또 후보자와 관련된 정보의 공개범위를 더 확대키로 하고,후보자들의 국세·지방세 체납 여부를 공개하는 방안과 현역의원들의 재산내역을 다시 신고토록 하는 방안도 관계법 개정을 통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제까지 현역의원들은 당선 이후의 의원 재산공개로 대신 해 유권자들이 그 내역을 열람하기가 쉽지 않았다.

선관위의 이 같은 신상자료 우편 발송 방침은 현재 진행 중인 각 정당의 공천심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지담 선관위원장은 사업계획서를 통해 '17대 총선에서 잘못된 선거문화와 병든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정치문화를 확립해야 한다'며 '금품선거와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는 한편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유권자들이 입후보자를 보다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를 불러일으키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