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문화예술재단은 오는 22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관장직무대행 신동섭 문화공보실장)전시실에서「현대 유럽 추상표현주의 작가전」을 연다.

  유럽추상표현주의는 20세기 미술사조의 흐름위에 나타났던 수많은 미술운동중 한국 현대 미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인만큼 유럽풍 추상화의 흐름을 보여줄 이번 전시회는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추상표현주의는 지난 1940년대 말 북유럽 3국(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에서 수도 이름의 첫 글자를 합성해 명명한 코브라운동(코펜하겐, 브뤼셀, 암스테르담)을 시발로 하는 미술사조. 1950년대에 화려한 꽃을 피우면서 세계적인 미술운동으로 확산됐다.

  추상표현주의작가들은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거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그림에서 탈피, 인간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야수성, 암울함, 고뇌 등에 관심을 갖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와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운동은 미국으로 건너가 액션페인팅(행위예술)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
로 불리며 발전했다. 액션페인팅은 「그린다」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일체의 기성관념에서 탈피하려는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8일까지가 1부, 10일부터 22일
까지는 2부다.

  미국 시카고의 로이드신 갤러리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모두 25명
의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굳이 작품의 성격별로 구분한다면 1부는 이 운동의 핵심적인 작가 8명의
작품으로, 2부는 이들의 영향속에서 전개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고 볼 수 있다.

  출품작은 1부 34점, 2부 32점 등 모두 66점이다.
  참여작가들 중에는 추상표현주의 미술운동의 핵심 작가들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들이 많다.

  코브라 출신의 「북구 영웅」으로 불리는 피에르 알레진스키(벨기에)와
중국이 낳은 세계적 작가인 자우키, 서예체 붓놀림의 명장이라는 피에르 슬라쥐, 대담한 실험성을 도입한 작품을 선보인 안토니 타파이스 등이 눈길을 끈다.

  전시를 기획한 윤재호씨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현대추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현장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20세기 세계 미술사의 맥락속에서 한국 현대미술과 유럽 추상표현주의 운동과의 상호관계를 조망해 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80-1013

한편 김인하 관장의 사표 수리로 공석이 된 거제문화예술회관의 관장직을 겸무로 대행하게된 신동섭씨는 "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회관운영으로 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조직의 내부 체제정비를 확실히 하겠다"고  말하고 "짧은 기간이 되겠지만 시민에게 무언가 다른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