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는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밴드들이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 곳 중에 하나이다. 초등학교 밴드 2개팀, 중학교 3개팀, 고등학교 7개팀이 활동 중이다. 또한 이중 몇 팀은 전국규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열성적으로 지도하는 선생님들과 밴드음악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이 하나 된 결실이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마음껏 공연을 하고 그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 공연 메카로 자리매김한 옥포청소년 문화의집에서는 지난 4월 6일 청소년 밴드 11개팀 300여명의 청소년들이 모인 가운데 “거제 청소년 락 페스티벌” 공연을 가졌다.

거제에서 청소년 밴드들의 공연이 종종 열리긴 하지만 이렇게 활동하는 모든 밴드들이 다 모이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참여하는 팀이나 보러온 관객이나 모두가 기대수준도 높았고 임하는 마음도 달랐다. 처음 문을 열어준 밴드 “릴리”를 시작으로 마지막 공연의 마무리를 장식해준 “한반도”까지 공연시간이 2시간 30분이라는 약간은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다. 누구하나 같은 노래를 부르지도 않았고 누구하나 같은 분위기가 없었다. 각자 자기의 분위기와 자신의 색깔로 무대를 이끌어 갔다. 공연의 열기가 더해갈수록 가만히 있기보다는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고 자리에 서서 뛰면서 음악에 취해 버린 관객들이 많았다.

릴리에 이어 바통을 받은 G7(고현초)은 초등학생들의 귀여움으로 관객을 매료 시켰다. 노래 곡목 역시 윤하“혜성” EX“잘 부탁드립니다.”를 불러 자신들의 감성을 알렸다. 이어 중학교 그룹 귀곡성(신현중), 한바다(지세포중), 페롤라이즈(장목중)는 고등학교를 뛰어 넘는 연주 실력과 공연으로 참가한 고등학생 팀들을 긴장 시켰다. 이후는 고등학생들의 무대 와일드체리(중앙고), 비상구(거제고), 국토개발(경남산업고), 벤포스타(옥포고), 에이프리(고등학교연합), 한반도(거제공고) 순으로 이어졌다. 때로는 뛰어난 노래 실력에 비명을 지르고, 손에 전율이 흐르는 기타 솔로로 관객을 매료 시키고, 때로는 압도적인 화음으로 관중들을 압박해 나갔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면 앙코르를 열호하며 그들을 내려 보내지 않았고 밴드들 역시 다른 노래 또는 다른 모습으로 보답했다. “기타 솔로 들려주세요!”, “언니 너무 예뻐요” 때로는 밴드의 이름을 열호하며 밴드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이날 공연을 본 한 청소년은 “공연 중에 울 뻔 했어요. 저희 학교 후배들이 너무 잘 하더라고요. 연습할 시간도 없었을 텐데 정말 자랑스럽고요 오늘 공연 짱이었어요. 저희들 활동할 때 이런 무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라며 말을 전했다.
“저희 오늘 멋지지 않았어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실력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거 같지 않나요.” 하며 물어 보는 밴드도 있었다.

이날 참석한 밴드관계자들은 이런 공연이 정기적으로 있고 청소년 밴드들인 만큼 건전하게 육성 관리하는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오늘 공연한 공연 팀들의 동영상은 다음에서 동영상 검색 창에“옥포청소년문화의집”을 치면 검색해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이나 사진 등 공연후기는 옥포청소년문화의집 싸이월드 홈페이지“http://town.cyworld.com/geojeyouth"에서 찾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