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56일을 앞두고 각 정당과 무소속 후보자가 결정된 상태에서 본격적인 선거시즌으로 돌입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3선에 도전하는 김기춘 한나라당 현역의원, 이동명 민주당 거제지구당 위원장, 장상훈 열린우리당 후보, 나양주 민주노동당 거제지구당 위원장, 김현철 무소속 후보, 뒤늦게 합류한 황영석 자민련 거제지구당 위원장까지 다자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거제지역의 총선 초점은 김기춘 의원과 YS의 차남 김현철과의 대결구도로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부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과의 싸움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느 때보다 대다수 국민들은 부정부패와 5,6공 인사 청산을 염원하고 있으며,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과 참신한 30,40대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미어다음(daum)이 지난 2월초 '2004 총선특집‘ 섹션을 통해 실시한 ’내가 바라는 국회의원‘ 앙케이트에 참가한 유권자 5,070명에게 연령, 경력, 선수, 재산, 학력 등 5가지 항목을 물었다. 이의 결과는 연령 40대(35.1%), 경력 민주화∙사회운동기여자(18.5%), 선수(選數) 의원직 수행경험이 없는 정치신인(30.3%)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총선시민연대나 물갈이 총선시민연대에서 바라는 국회의원상과 비슷한 점을 갖고 있으며, 또한 시민단체 활동가 모임'(이하 활동가모임)이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의 시민단체 활동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총 392명의 활동가들이 지역구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는 민주노동당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총선, ‘물갈이’로 이어지나?

‘정말, 이번만은 물갈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 시민은 2004년의 소망을 이렇게 말했다.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최근 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의 퇴진론과 소장파 및 중진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제2창당을 계획하고 있으며,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반면에, 거제지역은 의정활동과 입지전적을 들어 김기춘 현의원을 그대로 공천한 상태다. 김기춘 의원측은 “물갈이 바람도 있지만 지난 총선에도 문제없었다”며 자신감을 내 보이고 있다.

또한 열린우리당은 장상훈 정치개혁특위원장을 단수공천 후보로 선정했다. 특히 꾸준히 거론되던 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이 열린우리당 입당을 통해 총선에 도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장상훈 위원장은 어느 누구보다 개혁적이고 참신한 신인 정치인이라며 자신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11월말 총선후보를 결정한 민주노동당은 나양주 현 위원장을 중심으로 대우와 삼성 노동자, 농어민, 서민, 젊은 아줌마들까지 가세하며 지역구 원내 진출을 겨냥하고 뛰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이 염원하는 참신하고 개혁적이고 진보적 정당을 바라고 있다며 어느 시기보다 정정당당한 민주노동당을 선택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후보의 경우는 자신의 출신이 호남이다 보니 거제 본토 출신들로 부터 "거제에서 호남출신을 국회로 보낸다면 거제인의 자존심을 상하는 일이다"라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이동명 민주당 후보, 황영석 자민련 후보, 김현철 후보 등은 그 틈새를 노리고 있으며, 특히 김현철씨는 YS의 프리미엄을 갖고 김기춘의원과의 양자대결로 몰아가고자 분주하게 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민은 누구를 바라고 있나?

요즘 정치권의 지변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물갈이’열풍에 각 정당과 예비후보자들이 민심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하거나 내부를 대수술할 각오로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유있게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민주노동당인 것 같다. 왜냐하면 민노당은 고정적인 표를 믿고 있는 것 때문이다. 위에서 거론한대로 호남 출신 후보라는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국회의원은 한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면서도 전국적인 국정을 논하는 대표이기 때문에 능력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원론적 당위성 때문이다.첫 원내 진출을 겨냥하고 뛰는 나양주 후보는 대우조선을 휴직하고 밑바닥 민심을 읽고 있으며 직접 찾아다니는 열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56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과연 거제시민들은 어느 정당과 어떤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 특히 1인 2투표제 실시에 따라 어느 때보다 원내 진출을 꿈꾸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마음과 몸이 가볍다고 말한다.

반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은 대선 자금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들이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 또한 김현철씨 측은 강삼재 의원의 폭탄 발언으로 총선에 큰 영향을 줄지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거제시민들은 정치권의 복잡 미묘한 흐름 속에서도 안정을 찾을지 아니면, 썩은 밭을 갈아엎고 새로운 정당과 진보정치를 선택할지 기로에 서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