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아가씨’ 장서희(32)가 드디어 스크린에서 주연을 맡는다.

장서희는 다음달 중순에 촬영이 시작되는 코믹팬터지 영화 ‘귀신이 산다’(김상진 감독·시네마서비스 제작)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23일 출연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아역탤런트 시절 영화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성인이 돼서는 처음이다.

장서희는 평소 시네마서비스가 제작에 참여한 코미디 영화를 좋아했다. 특히 ‘주유소 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을 재미있게 본 후 김상진 감독의 팬이 됐다. ‘귀신이 산다’의 출연제의를 받으면서 건네받은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어내린 뒤 출연을 결심했다.

시네마서비스 제작에 김상진 연출, 그리고 공연할 남자 주인공이 코믹 연기에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차승원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에 대한 그의 믿음은 각별하다.

장서희는 올해를 영화배우로서의 원년이라고 생각한다. ‘귀신이 산다’와 더불어 홍콩영화 ‘칠검하천산’으로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하는 뜻깊은 한해이기 때문이다. ‘칠검하천산’은 ‘동방불패’ ‘영웅본색’ ‘천녀유혼’ ‘황비홍’ 등으로 홍콩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수치(서극) 감독이 연출하고 홍콩의 4대 천왕 중 한 명인 류더화(유덕화)가 남자주인공을 맡으며 올여름에 쵤영을 시작한다.

‘귀신이 산다’는 귀신이 사는 바닷가의 전망 좋은 별장에서 일어나는 해프닝과 드라마를 다룬다.

필기(차승원)는 꿈에 그리던 바닷가 한적한 곳의 전망 좋은 집을 산다. 그러나 이 집에는 한을 품고 죽은 귀신 연화(장서희)가 살고 있다. 벼락을 맞고 죽은 이 귀신은 남편의 생사를 궁금해한다. 남편이 차에 치이는 것을 목격한 뒤 남편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한 채 자신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편의 생사를 묻기 위해 사람 앞에 나타나면 그 사람이 기절하거나 도망가는 바람에 아직까지 한을 못 풀고 있다가 필기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연화를 무서워하던 필기는 차츰 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돼 한을 풀어주려고 그의 남편의 생사를 확인하러 나선다는 내용이다.

소설가 이진영씨는 20일 ‘귀신이 산다’가 자신의 소설 ‘기억’과 흡사하다며 기획자 강우석 감독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영화제작 배포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장서희는 다음달 5일 문화관광부가 제정하는 한류스타상을 수상하게 돼 올 한해는 뜻깊은 해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