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시장이 위원장으로 하는 '관광진흥협의회'발족에 따라 새로운 거제관광 플랜을 내놓았다.
지난 29일 거제시(시장 김한겸)는 '관광진흥협의회'(이하 협의회)를 발족하고 '머무는 관광지'로 만들어가겠다고 여러 사업들을 내놓았다.
협의회는 주요 사업으로 골프장 3곳, 스포츠파크, 폐왕성 복원 및 고려촌 건립, 수중공원,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 등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시장은 "사곡만 해수욕장 조성, 칠천도 가조도 연륙교를 연계한 관광지 개발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사업은 시민과 함께 구상해야 한다'
이번 발표된 개발 구상은 "이전과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라고 일각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구상되어 온 27홀과 18홀 규모의 골프장 3곳 개발, 스포츠 파크 조성, 수중공원이나 폐왕성 복원,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등이 그것이다. 
일부에 시민들은 "김 시장의 공약 축소판이다"이라며, "이전과 같이 대규모 예산을 투여하는 사업"이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나타냈다.
협의회는 "체류형 관광을 위해 골프장 건설은 불가피하다"며,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거제시나 몇몇 사업자들은 골프장을 건설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거듭 무산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구상에 대해 한 시민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꼭 해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지금 골프장 없다고 관광객들이 오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거제 시민환경단체는 "구체적으로 어느 곳을 지정하여 골프장을 개발하려고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며, 이에 "거제시에서 추진한다면 끝까지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의 기념관은 제고되어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문제이다. 최근 마산시는 작곡가 조두남 기념관을 개관했으나, 시민사회단체 반발로 하루만에 잠정 폐쇄조치하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이유는 조두남의 친일의혹 때문이다. 이전부터 시민사회단체는 조두남의 친일의혹부터 해결하자고 주장했지만, 마산시에서 개관을 강행하면서 이슈로 등장한 것이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은 전국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운동에 큰 타격을 맞아 표류되었고 국고 지원도 중단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처음부터 역사적으로 고증하고 모든 시민들의 공감대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들이다. 김 전 시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외환위기와 국가 위기로 내몬 사람을 아무런 역사적 평가없이 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역사의식 부재에서 기인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또 시민단체는 "이전부터 김 전 대통령 기념관을 시민의 혈세로 건립한다는 것은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침몰할 것이다" 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앞에서 지적한 마산시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등은 많은 시민이나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강행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거제시에서 김 전 대통령 기념관을 추진한다면 전 시민들의 반대운동을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총선출마문제만 보아도 시민노동단체들에게 '절대 안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김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도 쉽지 않을 듯하다.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이번 관광협의회 발족은 가까운 미래나 장기적 거제관광 발전을 모색하는 단체로 거듭난다고 한다. 이전의 이름만 있는 무슨 기획단이나 장기관광개발 계획 등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이에 협의회는 몇몇 단체나 시민들을 참여시켜 운영하기 보다 지역별로 많은 시민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특히 지역별로 '자발적으로 시민들을 참여'시켜 가칭 '00읍면 관광협의회'를 구성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따라서 앞으로 거제시의 관광개발 계획은 폭넓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거제관광개발'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은 제고되어야 한다. 아직 역사적으로 재평가되지 않은 전직 대통령의 기념관을 '시민혈세'로 건립한다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낳게 된다. 시민사회는 '왜, 시민혈세을 그런 곳에 투자하는지 모를 일이다'며 한숨 섞인 투로 말한다.
거제시는 좀 더 신중하게 여러 시민사회단체, 학계, 시민 등에 자문을 구해 재구상했으면 한다. 기념관은 별도 기구를 구성하여 민간차원에서 진행한다면 모르겠지만, 거제시민의 혈세로 건립하겠다는 것은 재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