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일을 며칠 앞둔 거제지역 한 신설 초등학교가 당국의 탁상행정으로 통학로가 개설되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거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2002년 10월 28일 126억8천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현읍 장평리 일대 1만6천193㎡의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6천774㎡의 양지초등학교 신축공사에 들어가 다음달 2일 개교할 예정이다.

총 30학급 1천50명을 수용하게 될 예정인 학교는 개교와 동시에 24학급 866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게 된다. 그러나 교육청은 지난 2002년 7월 학교신설을 확정하면서 통학로 개설을 누락시키는 바람에 개교일을 며칠 앞둔 현재까지 통학로가 확보되지 않고 있다.

시와 교육청은 신현도시계획도로(소로 1-18호선)를 너비 10m로 확장,학생들의 통학로로 사용키로 하고 지난달 지주들에게 통보했지만 낮은 보상가로 지주들이 보상을 거부하면서 진입로 개설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시와 교육청은 신주공아파트 뒷길 250m를 재정비,임시로 통학로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이 마저도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내를 통과하는 통학로 개설에 난색을 표하면서 후문을 막아버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 측은 다음달 5일 주민자치회를 열어 통학로 개방여부를 통보할 계획이지만 대다수 입주민들이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난항이 예상된다.

이곳은 인근 삼성조선소 출·퇴근 차량이나 오토바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아파트 측이 사용를 허락하더라도 안전사고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박모(31)씨는 '1천여명에 달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통학로도 없이 매일 학교에 다니게 됐다'며 '행정당국의 근시안적 탁상행정이 어린이들을 교통사고의 위험속에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와 교육청은 '학교앞까지 150m구간에 휀스를 설치,안전로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일보 장영호기자 kejedo@>